167화 [목] _ 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국내용 라면과 수출용 라면이 다르다는 건 다들 알고 계시죠? 저는 먹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수출용이 더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각 나라의 특성을 반영해야 판매율이 더 올라갈 테니까, 수출용 라면에는 뭔가 더 들어가서 더 맛있을 거라고만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제 생각이 틀렸더라고요. 그 ‘맛의 비밀’을 듣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수출용 라면에는 MSG가 들어간대요. 그러면 여태까지 국내용 라면에는 MSG가 들어 있지 않았던 거였어요? 찾아보니, 2007년 전후 웰빙 트렌드 이후 점차 빠지기 시작했대요.
보통 화학조미료를 문제 삼을 때 거론되는 물질이 글루탐산 소듐(나트륨), 즉 MSG잖아요. 그래서 우리에겐 라면수프가 MSG의 대명사라고 각인되어 있고요. 근데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수출용 라면에 MSG가 들어가도 괜찮은 건지, 놀람과 동시에 살짝 걱정도 되었어요.
MSG는 일본의 한 물리학과 교수가 다시마 국물에서 나는 특유의 맛을 연구하던 중 발견하고는 이 맛에 우마미(감칠맛)라고 이름을 붙였대요. 이 일본 교수의 연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글루탐산 소듐은 물에 녹이면 글루탐산(이온)과 소듐(이온)으로 분리되는데, 다시마 역시 물에 우리면 글루탐산(이온)이 나온대요. 소듐을 빼고 다시마와 MSG는 거의 성분이 똑같은 거죠.
글루탐산 소듐, MSG는 억울할 거예요. 천연 성분임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으로 생산했다는 이유로 화학조미료 취급을 받는 거니까요. 미국 FDA, 우리나라 식약처 역시 MSG를 안전한 식품 첨가물이라고 공표했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MSG라는 이름 앞에 꽤 인색한 편견을 세우고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팥소 빠진 붕어빵을 먹는 것처럼 MSG 없는 라면을 먹고 있는 거고요.
나쁜 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괜히 찜찜해서 멀리하게 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한 번 생긴 인식 때문에 맛볼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정말 수출용 라면의 감칠맛이 궁금합니다^^; 여러분도 혹시 편견 때문에 놓치고 있는 자신만의 ‘감칠맛’이 있으신가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