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배꼽 틀기’를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다들 주말 잘 보내셨지요? 혹시 과식해서 속이 더부룩하신가요? 여러분은 소화가 안 되면 어떻게 하시나요? 아마도 탄산수를 마시거나 소화제를 드시겠지요?
근데 약 먹는 거 말고 민간요법도 있잖아요. 엄지와 검지 사이 부분, 다들 한 번쯤은 꾹꾹 눌러보셨지요? 부모님과 함께 살 때만 해도 약이 없으면 일단 엄지손가락을 바늘로 땄습니다. 엄지손가락을 피가 통하지 않게 고무줄이나 실로 칭칭 감아 구부린 다음 뼈마디 부분을 바늘로 찌르잖아요. 피 색깔을 보고 체한 정도를 파악하는데, 심할수록 혈액의 색깔이 거무튀튀해집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 방법 말고 다른 방법도 있었습니다. 증조할머니가 해주시던 방법인데, 배꼽 틀기입니다. 눈앞이 빙글빙글 돌고 자꾸 침이 넘어온다고 그러면, 증조할머니는 “벌레가 오줌 누는 거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고는 밖으로 나가 무언가 들고 오셨는데, 지푸라기였어요. 용도가 궁금하시죠? 지푸라기를 목에 목걸이처럼 빙 둘러 감아주셨습니다. 이유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아플 때는 아파서 물어볼 겨를이 없었고, 커서 궁금증을 가질 때쯤에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였거든요.
지푸라기 다음 단계가 바로 ‘배꼽 틀기’입니다. 옷을 걷어 올려 배꼽이 보이게 한 후 엄지를 배꼽 위에 놓고 꾸욱 누르면서 비틉니다. 그렇게 몇 번 하면 배꼽이 빨개지지요. 아프진 않냐고요? 그럴 리가요^^; 어떨 땐 눈물이 쏘옥 빠집니다. 근데 그러고 나면 신기하게도 체기가 가라앉았습니다.
어떤 원리 때문인 걸까요? 궁금해서 찾아보니 배꼽 한가운데 ‘신궐혈’이라는 게 있대요. 이 혈 자리는 소화기, 신장, 자율신경계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고 해요.
근데 안타깝게도 배꼽 트는 걸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닌가 봅니다. 몇 번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거든요. 기억을 더듬어 아무리 흉내를 내 보아도 안 되더라고요. 할머니 손은 약손이기 때문이었겠지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