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20여 년 전 꾸었던 꿈을 향한 안부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2003년 막 방송일을 시작한 저에게 모 방송국 차장님이 물으셨습니다. “작가님은 꿈이 뭐야?” 막내 작가이던 시절에는 누가 작가라고 불러주면 엄청 뿌듯했습니다. 글 한 자 제대로 쓸 기회가 없기에 자각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 시절 제가 꾸었던 꿈은 두 가지였습니다. 안면도와 서울, 조치원에서만 살아봐서 다른 지역에서도 살아보고 싶었거든요. “지역 총국 있는 도시 다 돌아다니며 일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책상 앞에 전국 지도도 붙여놨었지요. 처음엔 살아본 도시에만 표시했는데, 이러다간 아무 표시도 못 하겠다 싶었겠죠? 슬그머니 기준을 완화했습니다. 살아본 도시가 아닌 가 본 도시를 표시했지요.
근데 언제부턴가 지도 마저 사라졌습니다. 발길 닿는 도시들이 점점 수도권으로 좁혀지고, 외부로 촬영을 많이 다니는 ENG 프로그램보다는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더 많이 하면서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머지 한 가지는 멋진 소설 한 편 써서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고, 연극과 뮤지컬로 공연 무대에 올리는 거예요. 제 꿈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아세요? ‘그게 가능하겠어?’ 하는 표정이었어요. 그래서 항상 이런 말을 덧붙였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 꿈은 원대하게 갖는 거잖아요.”
방송 일을 하면서 꿈을 포기하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두 번째 꿈은 한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잊은 적도 없었네요. 방송 작가로 살아오는 동안 소설 창작반 수업도 들었고, 희곡 & 뮤지컬 대본 창작 수업도 들었고, 드라마 대본 창작 수업도 들었거든요. 바쁜 와중에 참 열심히도 살았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룰 꿈이겠지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