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수술한 지 30년이 지나도 막힐 수 있대요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위험 요소를 갖고 있다면 평소 염두에 두면 좋겠지요? 그래서 들려드리는 제 경험담입니다. 개복 수술을 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기억해 두세요.
금요일 밤, 멀쩡하게 저녁을 먹었는데 갑자기 복통이 밀려왔습니다. 생전 느껴보지 못한 이상한 통증이었습니다. 화장실에 가고 싶은 건가,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간신히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누웠는데, 갑자기 울컥 구토가 올라왔습니다. 화장실에 갈 틈도 없이 거실에 토사물을 뿜었지요. 체하거나 과음해서 토할 때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복통이 너무 심해 배를 움켜잡고 발버둥을 치다 구르기를 반복했습니다. 보다 못해 언니가 응급실에 가자고 계속 재촉했지만, 일어설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장이 막혔다고 하더라고요. 고등학교 1학년 때 개복 수술을 한 적이 있거든요. 딱 그 수술 자국 안쪽 부분의 장이 막혔대요. 30년이 지나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분명 주의 사항을 알려줬을 텐데, 너무 오래전 일이잖아요. 자칫 잘 못 하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당장 입원하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녹화가 잡혀 있었는데, 도저히 빠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물 한 방울 마시지 않겠다, 일요일에 다시 병원에 오겠다, 약속하고 겨우 새벽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장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였냐면요, 장의 일부가 아치 모형을 만들었고, 그 밑으로 장의 다른 부분이 흘러 들어갔는데, 아치의 밑부분이 꽉 붙으면서 흘러 들어간 장이 막혀버린 거래요. 녹화한다고 열심히 뛰어다닌 덕에 아치 밑으로 흘러 들어갔던 장이 다행히 빠져나오긴 했는데, 아치 모형은 그대로 남아있어서 또 한 번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땐 정말 응급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종종 느꼈던 아랫배 통증의 원인을 제가 잘 못 생각했더라고요. 그게 다 장이 보낸 위험신호였는데 말이지요. 그 뒤로 장은 저에게 암보다 두려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개복 수술을 한 적이 있으시다면, 알 수 없는 복통이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면, 30년이 지났더라도 꼭 확인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