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에로디움’은 억울하겠지요?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우연히 씨앗이 땅에 뿌리를 내리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살아있는 드릴’이라고 자막에 적혀 있었는데, 정말 씨앗이 빙글빙글 돌며 땅속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엄청 신기해서 언제 찾아봐야지 하고 캡처해 두었습니다.
며칠 뒤 N사 포털사이트에 검색했더니 이름의 첫 두 글자 때문인지 아예 검색되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G사 사이트에 검색했더니 이번엔 로봇이냐며 묻더니 아니라고 답하니까 그제야 자료를 보여줬습니다. ‘청소년에게 유해한 결과는 제외되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요. 그래서 생명의 위대함 혹은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있던 생각이 다른 쪽으로 흘러가고야 말았습니다. ‘에로디움’은 억울하겠지요?
학명은 역시 어려우니 패스! 에로디움은 꽃이 작고 귀엽습니다. 제 눈에는 작은 꽃핀처럼 보입니다. 씨앗의 모양을 찾아보니 자루가 꼭 새의 부리처럼 길게 생겼습니다. 본체에서 떨어진 씨앗이 멀리 날아가 땅에 떨어지면 먼저 땅의 건조한 정도를 체크한대요. 땅이 건조하면 씨앗이 회전하기 시작하면서 씨앗에 붙은 조직이 끊어지고, 그 회전력을 통해 씨앗을 주변으로 방사하는 거라네요. 참 신기하죠?
에로디움은 처음부터 이런 씨앗을 갖고 태어났을까요, 아니면 생존을 위해 이런 형태로 씨앗을 변형시킨 걸까요?
질문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 다르게 갖고 태어난 게 있으신가요? 아니면 생을 살아내면서 환경에 맞게 변한 게 있으신가요?
저는 어릴 적부터 유독 먹는 속도가 느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증조할머니가 꼭 제 몫을 따로 챙겨두곤 하셨지요. 근데 커서 보니 그게 다 이유가 있었더라고요. 부정교합 때문에 악관절로 고생을 좀 했거든요. 어릴 적부터 마른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었다면 아마 제 턱은 지금쯤 온전하지 못했겠지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