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48화

[수] ‘에로디움’은 억울하겠지요?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우연히 씨앗이 땅에 뿌리를 내리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살아있는 드릴’이라고 자막에 적혀 있었는데, 정말 씨앗이 빙글빙글 돌며 땅속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엄청 신기해서 언제 찾아봐야지 하고 캡처해 두었습니다.

며칠 뒤 N사 포털사이트에 검색했더니 이름의 첫 두 글자 때문인지 아예 검색되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G사 사이트에 검색했더니 이번엔 로봇이냐며 묻더니 아니라고 답하니까 그제야 자료를 보여줬습니다. ‘청소년에게 유해한 결과는 제외되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요. 그래서 생명의 위대함 혹은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있던 생각이 다른 쪽으로 흘러가고야 말았습니다. ‘에로디움’은 억울하겠지요?


학명은 역시 어려우니 패스! 에로디움은 꽃이 작고 귀엽습니다. 제 눈에는 작은 꽃핀처럼 보입니다. 씨앗의 모양을 찾아보니 자루가 꼭 새의 부리처럼 길게 생겼습니다. 본체에서 떨어진 씨앗이 멀리 날아가 땅에 떨어지면 먼저 땅의 건조한 정도를 체크한대요. 땅이 건조하면 씨앗이 회전하기 시작하면서 씨앗에 붙은 조직이 끊어지고, 그 회전력을 통해 씨앗을 주변으로 방사하는 거라네요. 참 신기하죠?


에로디움은 처음부터 이런 씨앗을 갖고 태어났을까요, 아니면 생존을 위해 이런 형태로 씨앗을 변형시킨 걸까요?

질문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 다르게 갖고 태어난 게 있으신가요? 아니면 생을 살아내면서 환경에 맞게 변한 게 있으신가요?


저는 어릴 적부터 유독 먹는 속도가 느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증조할머니가 꼭 제 몫을 따로 챙겨두곤 하셨지요. 근데 커서 보니 그게 다 이유가 있었더라고요. 부정교합 때문에 악관절로 고생을 좀 했거든요. 어릴 적부터 마른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었다면 아마 제 턱은 지금쯤 온전하지 못했겠지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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