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54화

[목] 언제나 이유는 내 안에 있다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20년 넘게 촉박하게 일을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정해져 있는 삶을 살았습니다. 방송 시간 앞에서는 그 어떤 이유든지 용납되지 않았으니까요. 정말 급박해서 피눈물이 나을 만큼 힘든 순간이 몰려와도 견딜 수 있었던 건 마감 시간이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을 거예요. 머지않아 홀가분 시간이 찾아올 테니까요.


어쩔 수 없이 촉박하게 일을 해야 할 때는 정말이지 1분 1초가 아쉽습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주어지면 잘 해낼 것만 같지요. 근데 그런 순간에 매번 발목을 잡는 건 시간이 아닙니다. 체력이지요. 쉬지 않고 달리다 보니 체력 소진 속도가 평소보다 엄청 빠릅니다. 그러다 보니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일의 속도는 물론 완성도도 떨어지지요.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마감 시간이 되면 마음을 내려놓게 된달까요?

‘이 세상에는 완벽한 게 존재하지 않고, 창작물이 이런 상태로 세상에 나가게 된 것 역시 운명이다. 그러니 내가 잘못한 건 없다. 나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

예전에는 이런 마음이 핑계고 나태함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 보니 정신 건강을 위한 일종의 방어기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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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꼽아 보니 결국 일하면서 힘든 이유는 제 안에 있었습니다. 언제는 체력이었고, 언제는 마음가짐이었으니까요. 남 탓을 하지 않으니, 마음이 참 평온합니다.


미친 집중력과 속도로 작업 하나를 끝냈더니 허탈함이 밀려왔나 봅니다^^; 넋두리가 길었지요? 작업을 끝냈으면 짝짝짝, 박수를 쳐 주면, 그만입니다. 여러분~ 미련은 건강에 해롭다는 거 잘 아시지요? 오늘 하루 꼭 ‘미련’일랑 멀리하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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