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78화

[수] 서로에게 친절해야 하는 이유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얼마 전, 주방 천장에서 주르륵 물이 떨어졌습니다. 이 집에 산 지 2년 6개월이 되었는데, 벌써 두 번째네요. 속상했지만, 어쩌겠어요. 바로 윗집에 연락했고, 누수 지점을 확인하고 공사를 했습니다. 이후 3~4일 정도 물이 계속 떨어졌고, 도구를 바꿔가며 물을 받았는데, 물을 받아놓고 보니 바닥에 하얀 가루가 가라앉아있더라고요. 바닥에 물이 떨어지는 게 너무 싫어서 바뀌는 위치를 찾아 열심히도 옮겨댔습니다. 물 새는 게 멈추고 나자, 그다음은 말리기 과정이었지요. 곰팡이가 금세 아주 다채로운 색깔로 번졌습니다. 지난번에는 천장을 다 뜯는 대공사였는데, 이번엔 다행히 도배만 다시 하면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아마도 명절이 지나야 도배를 마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의 맘은 내 맘 같지 않으니까요. 답답함에 한숨이 아주 푹푹 나옵니다.


이런 일이 생기면 억울한 사람만 있습니다. 누구 원망할 대상이 따로 없는 상황인 거죠. 하지만 양쪽 다 잘못이 없기에 괜히 자꾸만 서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연하게 이뤄져야 할 과정들에 뭔가 자꾸만 개입합니다. 그래서 당연한 요구인데 자꾸만 뭔가 모함받는 기분이 듭니다.


각자 올바른 역할을 하는 사이, 세상이 제대로 굴러가는 걸 텐데, 왜 서로가 서로에게 해가 되는 존재라고 의심하게 되었을까요. 마음이 참 씁쓸하던 차에 어느 강연에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들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살고 있으니, 그러니 서로에게 친절해야 한다고요. 다들 애쓰며 살고 있으니 서로 응원해 주어야 한다고요. 그러다 보면 다시 서로 믿을 수 있는 세상이 될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누구에게 친절해 볼지 고민해 봅니다. 일단 가족한테 먼저 해볼까요? 가족에겐 가장 가까운 관계라는 이유로 친절함을 잃을 때가 많으니까요. 아니면 출근 후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한테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상대방이 조금 당황스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그 친절은 금세 여기저기 전파될 거라 믿습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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