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79화

[목] 선향을 피웠습니다!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창문을 내내 열어놓고 살아도 한 번씩 비가 와서 하루라도 창문을 닫아두면 쿰쿰한 냄새가 납니다. 그럴 때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세요? 예전에는 향초를 피웠는데, 요즘에는 선향을 피웁니다. 후훗,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제 이름 말고 ‘선향’이라는 말이 따로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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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과 같다고, 재밌다며 선물 받았지요. 향 받침대에 불을 붙인 선향을 비스듬히 끼워놓으면 빨간 불빛을 따라 피어오른 회색빛 연기가 방안을 타고 돕니다. 뭔가 마음도 몸도 경건해진달까요. 들썩이던 마음이 안정을 되찾습니다. 냄새를 덮겠다고 피운 게 불안한 마음까지 덮어버리는 셈이죠.


뭔가 어떤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그런데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 순간엔 이렇게 소소한 행동을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꼭 뭔가 거창한 행동을 해야만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악동뮤지션의 오빠 찬혁이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동생 수현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고 해요. “그냥 산책만 해.” 이 말 덕에 동생은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하고요. 저라면 너무나도 큰 깨달음에 조금은 충격을 받았을 것 같기도 해요^^;


어찌 손댈 수 없이 와르르 무너지던 어느 날,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음에 감사했던 적이 있습니다. 무너지는 자신보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게 더 싫었거든요. 제가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행이어서 안도할 수 있었고, 그래서 넘어져 있는 저를 똑바로 마주할 수 있었고, 그래서 가만히 저를 기다려줄 수 있었고,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찾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하고 싶은 게 있어서, 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지금 선향을 피웁니다. 여러분도 해 보실래요? 거창한 거 말고요, 지금 이 자리에서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걸 하나 떠올리는 거예요. 생각나셨다면 바로 행동으로 옮겨보세요. 그러면 오늘 하루도 멋지게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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