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82화

[화] 마음의 공중 부양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왜 그런 날 있잖아요. 들떠서 설레는 날이랑은 좀 다른 느낌이랄까요. 분명 땅에 발 붙이고 서 있는데 붕 떠 있는 기분이 드는 날이요. 이런 상태로 조금만 더 있으면 영영 지구를 떠나버릴 것 같은 상태요. 사실은 날아가 버리고 싶은데, 그다음 날의 내가 붙잡고 있는 것 같기도, 주변 사람들의 필요로 붙들려 있는 것 같기도 한 그런 상태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지구에 발을 딱 붙이고 서 있도록 잡아주는 건 뭔가요? 도대체 그게 뭘까 한참을 생각하는데, 삼천포로 빠져버립니다. 오늘 해야 할 일들이 떠올랐거든요. 오프닝을 쓰는 중이었기에 - 중단하면 맥이 끊기니까요. - 머리로만 체크 리스트를 정리하는데, 답이 떠올랐습니다. 욕망이요. 하고 싶은 일이 없으면 지구에 발붙이고 살기 어려울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저는 하고 싶은 게 없을 때가 가장 괴롭습니다.


한동안 아픈 몸을 위한답시고 그냥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스트레스가 암의 원인이었으니까 다시 스트레스받게 해선 안 된다고요. 근데 의식이 사라진 듯 멍한 상태가 지나가고 나니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데,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스트레스받는 참 기묘한 상태가 지속되었습니다.


지금 저의 시간은 무척이나 고요합니다. 살면서 이렇게 고요하게 지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제 모습이 무척 잘 보입니다. 마음도 무척 잘 들여다보입니다.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요. 꼭꼭 숨어있던 제 안의 다채로운 모습들이 홀로 있는 시간에 마구마구 튀어나옵니다. 하지만 망나니 같은 나의 모습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대로 되는 시간이니까요. 오히려 그 망나니가 소설 쓰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요. 다만 되돌아오기 힘들 정도로 나를 너무 멀리 보내지 말아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마음이 붕 떠 조금은 위태로운 하루를 시작하셨나요?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 쉽게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소소한 욕망을 하나 만들어보세요. 소원 말고 욕망이요. 욕망 정도는 되어야 오늘 하루 힘차게 살아갈 힘을 만들어 줄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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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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