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맞춤법 검사기에 요청 사항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한창 재미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람의 여러 가지 유형에 대해서요. 그리고 잠시 후 뒤통수를 딱, 세게 맞았습니다. 곁에서 대화를 듣던 강사님이 이 말을 할지 말지 망설이셨다면서 얘기를 이어가셨습니다. 제가 얘기했던 사람의 유형은 ‘결정장애’가 있는 사람이었거든요. 강사님이 무슨 말씀을 하셨을지 예측되시죠?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혹시 맞춤법 검사기도 ‘장애’라는 표현을 잡아낼까? 맞춤법 검사기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단순히 틀린 글자나 잘못된 표현만 잡아내는 건 아니거든요. 순화해서 이런 표현을 쓰는 게 좋다고 알려주기도 하는지라 궁금했습니다. 앗, 제목에서 이미 예상하셨겠네요^^; 맞아요. 결정장애, 전산장애 등 여러 가지 말을 써 보았는데 표현을 바꾸는 게 좋겠다는, 그런 권유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벙어리장갑’은 어떨까요? 다행히 그건 ‘손모아장갑’으로 바꿔쓰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빨리빨리 알아들으라고 자꾸 강도 높은 단어를 선택해서 사용하다 보니 사용하는 언어가 조금 거칠어졌습니다. 굳이 결정장애라는 말을 쓸 필요는 없을 텐데요. 몇 글자 더 써서 제대로 표현한다 한들 그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그래서 요즘은 친구에게 대화창에 쓰는 말도 썼다가 지울 때가 많습니다. 조금만 단어를 바꾸면 훨씬 예쁜 말이 되거든요. 오해의 소지도 없어지고요. 그러고 나면 말해 놓고도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니 으레 쓰던 말이라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누군가한테 상처를 줄 권리는 없으며, 그 누구도 상처받을 의무는 없으니까요.
이제부터 쓰지 말자고 다짐해야 할 단어들을 쭉 나열해 볼게요. 기억해 두셨다가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말아 주세요~ 괄호 속에 이유와 대체 할 말도 적어보았습니다.
정상인(비장애인)과 앞서 언급했던 결정장애, 전산장애 등 장애가 들어간 표현은 특히 많이 쓰니까 항상 조심해 주시고요!
- 강박증 있는 거 같다(너무 꼼꼼해, 질환을 성격 묘사로 사용하지 않기)
- ADHD야?(집중이 잘 안돼?)
- 환자 같다(기운이 없다, 병을 부정적으로 비유)
- 중독이다(너무 좋아한다, 질병 개념을 희화화)
- 뇌가 없다(생각이 짧았다, 인격 비하 표현) ... 이상입니다!
오늘도 예쁜 말 쓰면서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