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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골프 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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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모래시계 May 28. 2022

훅 치고 들어온 골프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2022년 3월 16일 골프 레슨을 시작했다.

등록 시에 20회 레슨으로 풀스윙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단서는 있었다.

사.람.마.다.다.르.다.

아무 문제도 없는데 나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20회 끝났지만 나의 풀스윙은 어정쩡하며 궤도는 칠 때마다 달라 나도 나를 믿지 못하겠다.

20회 레슨을 더하라는 권고를 받아 다시 레슨 중.


첫 시간은 골프를 배울 수 없는 몹쓸 몸은 아닌지 점검한 후 그립과 어드레스

남편은 슝슝 저 멀리로 성큼성큼 가며 나를 흉보았다.

"이야, 일부러 쳐도 그렇게는 못 치겠다"라고.

나는 멸치를 볶다가 어드레스 자세를 취했고

소고깃국을 끓이다 나무주걱으로 그립을 잡았다. 

사무실에서 컵 씻는 솔은 그립 연습하기에 아주 그만이었다.

나의 레슨도 남편을 살금살금 쫓아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레슨 대목은 BTS의 Permission to Dance  노래가 흘러나왔을 때였다.

BTS의 UN 공연을 커버해서 포럼 영상을 만들며 너무 많이 들었던 노래가 흘러나오니 반가웠다.

어드레스 할 때 노래를 들으며 오래 있었더니 레슨 프로가 말했다.

"백스윙하셔야지요"

내가 말했다.

" 이 노래만 듣고 할게요. 너무 좋아하는 노래라"

" 방탄 노래 좋아하시나 봐요. ㅋㅋㅋ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  


이런 날들의 연속

드라이버 처음 잡던 날, 컨디션이 좋았나 보다.

챙 챙 소리가 사랑스럽다



연습하던 날 갑자기 오른쪽 갈비뼈 아래에 통증이 시작되었다.

백스윙 때문에?

휘리릭 쫓아가며 후다닥 끝나버리는 피니쉬 동작이?

모르겠다. 그렇게 연습을 며칠 쉬었더니 그립도 망가지고 어드레스도 어색해졌다.

연습하니 다시 잽싸게 돌아오니 다행이다.


이제부터 레슨 영상과 코치 사항을 올리기로 한다.

5.27.(금)

흠 잡을 데 없던 백스윙도 무너져 오른팔을 굽히며 탑에 도착한다.

오른팔을 편 느낌으로 테이크어웨이 동작

코킹 후 쟁반 받치며 왼쪽 손목을 평평하게 유지


드라이버

백스윙은 하프스윙정도까지만

힘으로 멀리 치는 것보다

헤드의 스윗스팟에 잘 맞추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쉬운 방법으로 가자.


나도 그러고 싶다.


어쨌든 뭐든 시작하든 파고들며 공부하는 내게 골프가 훅 치고 들어왔다.


골프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그 다음 샷이다 - 벤 호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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