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만이 살길이다
6.1.(수) 오후 7시
근육 통증 이후로 너무나 천천히 스윙하는 내게 남편이 지어준 별명 두 개.
톡톡 30
골프 무용수, 스윙 댄서
둔탁한 소리가 나고 비거리 확인하면 30~60 사이
스윙에 어떤 힘도 실리지 않아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스윙.
레슨 하면서 이야기했더니 레슨 프로 하는 말
" 극찬입니다"
"네?"
"일단, 스윙이 보기 좋다는 이야기니까요"
이 말을 믿어 말아 헷갈리다 믿기로.
유틸 첫 스윙
어드레스는 아이언보다 공 하나만큼 우측으로 이동
공을 맞추려면 몸을 더 숙이면 된다.
6. 4. (토) 오후 2시
내가 물었다.
전환이 잘 안 되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레슨프로가 나의 스윙 영상을 천천히 돌려 보여준다. 내가 인식하지 못할 뿐 전환하고 있단다.
그리고 나의 스윙이 이렇다며 재현을 해 준다.
백스윙 - 멈춤 - 전환 - 멈춤 - 다운스윙 - 멈춤 - 임팩트 - 멈춤 -릴리스 -멈춤 - 피니쉬
아니 내가 로보캅이란 말이야?
웃긴데 슬프다. 털썩 주저앉고 싶은데 빤히 눈을 뜨고 프로를 쳐다본다.
이제 갈비뼈 부근이 아프지 않으니 힘을 죽~~~ 실어 보내라고 한다.
언제나 하는 말 "나도 그러고 싶다고요!"
백스윙 탑이 너무 낮다. 낮다고 하면 팔을 만세 하듯 올려야 하는데 나는 뒤로 돌린단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몸이 쏠린다.
백스윙 탑에 있을 때 나의 왼쪽 귀가 몸의 중심축에 닿아야 한다며 빨간 줄을 긋는다.
그렇게 백스윙했더니 비거리 20 증가!
백스윙 탑에 갔을 때 이미 나의 왼쪽 다리는 체중이 뒤에 실려 왼발 앞쪽이 들려있어야 한단다.
느낌을 느껴보라고 어드레스에서 백스윙까지 갔을 때 뒤에서 무릎을 확 잡아당긴 건지, 밀었는지 기억에 없는데 하여튼 전광석화 같았다.
약간 풀이 죽어 있으니 레슨프로가 말하기를
하루에 0.1 mm 라도 턴 하시면 돼요. 그러다 보면 획획 돌아갈 거니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 느낌을 기억하세요.
그렇게 우드로 첫 스윙. 오~~ 잘 나가는데!
기가 또 살아난다.
(어디까지나 비교 대상은 나이므로)
레슨 마무리하며 프로가 말하기를
"너무 생각이 많으면 안돼요. 기본은 지키되 생각의 가지를 너무 펴지 마세요"
토요일 레슨 내 머릿속에 포스트잇. 과유불급이다. 레슨 프로는 한 사람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