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네 한의원
환자 : "정말 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살거든요. 그런데 왜 이렇게 늘 피곤할 걸까요?"
만두 : "아무것도 안하는데 늘 피곤하면 정말 큰 문제죠. 하지만 환자분은 안심하셔도 될 것 같아요."
자기는 도무지 피곤할 일이 없는데 늘 피곤하다고 하는 환자분들이 있다.
정말 그렇다면 만성소모성 질환이 있는 경우이므로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상담을 하다보면 그럴만한 이유를 찾게 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대기전력 증후군'(개인적으로 만든 용어)이다.
전기제품을 쓰지 않아도 플러그만 꽂아 두어도 전력이 소모되는 것처럼, 어떤 일을 한다는 인식은 없지만 늘 뇌가 쉬지 않고 신경계가 일상적인 수준보다 더 긴장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대기전력 증후군' 환자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듣다 보면,
정말 다양한 곳에 생각과 감정을 기울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몸을 움직이는 것만큼이나 생각과 감정은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이것은 고3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필요없는 스위치를 내릴 필요가 있다.
환자가 관심이 있다면 '명상'을 권하고, 그렇지 않으면 몸을 움직이는 것을 권한다.
운동을 해도 좋고, 텃밭일이나 음식재료 다듬기 혹은 목공 같은 몸을 사부작 사부작 움직이는 것도 좋다.
이와는 달리 마음의 불이 식은 사람들도 있다.
아침에 눈을 떠도 오늘 하루 기대할 일이 없는 경우다. 마음이 식으면 몸도 서서히 시들어 간다.
이럴 때는 일상의 아주 소소한 재미을 통해 식어가는 심장에 바람을 불어 넣어줄 것을 권한다.
그럴싸하고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거창한 일이 아니라, 아주 개인적이고 작은 즐거움이 때론 더 강력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