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네 한의원
동네 가운데 자리한 탓이랄까.
치료 받으러 오시면서 이런 저런 먹을 거리를 가져다 주시는 분들이 많다.
단골 할머니는 전을 부치다가 생각났다며, 뜨거울 때 먹으라고 주시고는 휙~ 가시기도 한다.
서울의 중앙이라는 종로에 있지만, 가끔은 시골에 의료봉사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치료를 받고 가면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주시는 할머니들도 계신데.
주머니와 가방에서 나오는 것은 대개 사탕과 과자들이다.
아마도 갑자기 당 떨어지는 느낌이 들 때 드시려고 챙겨 놓은 것들일게다.
때론 가다 말고, "시장하지?" 하면서 빵과 음료수를 넣어 주시기도 한다.
어제는 어깨가 아파 오시던 할머니가 시원할 때 마시라며 봉지에서 노란 녀석을 꺼내 주셨다.
"달고 맛있어~"라는 웃음과 함께.
평소 설탕이 많이 든 음식, 정제된 탄수화물, 열을 가해 변성된 기름을 적게 먹으라고 자주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환자분들이 주시는 것들은 사양하거나 남기지 않는다.
음식을 주신 분을 생각하면 ,단순히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답할 수 없는,
여러 빛깔의 마음들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환자가 손에 꼭 쥐고 온 바람에, 쉬어 버린 떡을
그 앞에서 웃으며 달게 먹었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도 떠오른다.
물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에 살지만, 사람은 결국 마음으로 사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