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네 한의원
2년전 겨울,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한다.
시험에 여러번 떨어지면서 몸도 마음도 지친 청년은, 다음 1차에도 탈락하면 그만 접겠다고 했다.
일주일에 한 두번 만나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해주고, 스트레스 반응을 지우고 몸을 회복하는 치료를 했다.
마음의 힘을 뺀 때문인지, 치료 덕분인지는 몰라도 단번에 1차시험에 합격!
자신감을 조금 회복한 청년은 그 후로도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공부와 시험을 반복했고,
드디어! 올 여름 최종시험에 합격했다.
합격자 발표 당일,
집에 내려가는 길에 인사드리러 왔다면서 한의원에 들렀다.
얼굴에 왠지모를 광채가 도는 것이, 마음의 큰 짐을 덜어낸듯 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샘~ 다음에 올 때는 과로로 보약 지으러 올께요!'
'자신이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이라는
에머슨의 싯구를 떠올리며 '잘 했어!'라고 자축을 하던 내 마음은,
순간 혼돈에 빠졌다.
'내가 과연 잘 한 것일까? 편하게 살 수 있었던 사람을 험한 세상으로 밀어 넣은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인사를 하고 봄 바람처럼 나가는 청년을 보니. 괜한 기우였구나 싶었다.
누가 뭐래도 의사의 기쁨은 환자가 좋아지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