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명상이 왜 좋아?

딸아이의 질문

by 김형찬

"이제 다연이는 자야지~ 아빠는 잠깐 눈 감고 앉아 있다 잘께."

"또 명상하려고? 아빠는 명상이 왜 좋아?"

"재밌어~"

"허~ 그게 재밌다고? 난 10분만 해도 금방 잠들어 버리던데."

"그럼 금새 잘 잘 수 있으니 좋으거네~"

"자기전에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 좋잖아~ 명상 한다고만 하고, 쳇!"

"그럼 아빠랑 잠깐 명상 같이 하자. 그러고 나서 이야기 들려줄께."

"됬거든요~ 지난번에도 그러다 그냥 잤단 말이야~~"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다연이도 수영 첨 배울 때는 힘들었잖아.

그러다 잘하게 되니까 재밌고, 자꾸 하고 싶고 그렇지? 명상도 똑같아."

"그런가~~ 그래도 오늘은 그냥 잘래^^"


밤마다 딸아이와 도돌이표 같은 실랑이를 벌이며.

스스로 생각한다.


'난 왜 명상이 좋을까'


결론은 제법 재밌기 때문이란 것이다.

내가 경험했던 게임이나 독서나 운동만큼 명상 하는 시간은 즐겁다.


그렇다고 위대한 성인들이나 선승들처럼 깨달음을 얻거나

직업명상가처럼 돈이 생기지는 않는다.

단지 아마추어로서 일상을 살아가는데 소소한 즐거움과 위로와 힘을 얻을 뿐이다.


프로의 세계는 험난하고 남을 의식해야 하지만

아마추어의 세계는 서툴어도 괜찮은 자유가 있다.


이 재미를 사람들과 나눠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 마음의 절반쯤은 딸과 함께 명상을 하고픈 사심임이 분명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