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네 한의원
20대의 어느 여름날 늦은 점심.
낮잠을 자다 일어났는데 식구들은 다 나가고 집안은 적막하기 그지 없었다.
속절없이 배는 고파서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고등어는 없고 냉동실에 반쯤 남은 *향만두가 보였다.
기름에 튀기기는 너무 귀찮고 쪄서 먹기는 해야 겠는데, 고기냄새는 싫었다.
슬리퍼를 끌고 텃밭으로 나가 들깻잎 몇장을 따다 깔고 만두를 찌고,
집간장에 고추가루 풀고 풋고추 한개를 손으로 뜯어넣고 양념장을 만들었다.
불도 켜지 않은 눅눅하고 어둑한 거실에서 제법 먹을 만해진 만두를 먹고 있는데 휴대폰 전화벨이 울린다.
왕풀 정상명 선생님이 느닷없이 "뭐 하니?" 라고 물으셔서,
이차저차 하다고 설명드렸더니, "너를 이제부터 깻잎만두라고 부르겠노라." 하신다.
그 때부터 사람들은 '만두', '깻잎', '깨만두', '깻잎만두', '만두선생' 등등으로
본인들의 마음 내키는대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것이 만두네의 유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