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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찬 Jun 26. 2024

명상 전성시대

만두의 명상록 


명상 앱이 2천 개가 넘을 정도로 명상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현대인의 삶이 그만큼 팍팍하다는 반증인데,

스마트폰으로 상징되는 현대문명이 가져온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앱의 도움을 받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얻으려고 하지만,

눈 감고 있는 동안 충만했던 평화는 눈을 뜸과 동시에 증발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명상을 하는 목적은 

눈을 감고 있는 동안의 평온함에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눈을 뜨고 경험하는 현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함이다.


그럼 왜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 걸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일반적인 경우는 체력과 기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몸을 멈추고 호흡을 길들여서 정신의 힘을 키우려고 하지만

그것의 토대가 되는 힘이 부족하면 잠깐의 위안과 만족을 얻을 뿐 눈 뜨면 다시 전쟁터다.


명상을 잘하고 그것을 통해 나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제대로 갖춰 먹고 걷고 뛰고 헤엄치고 산을 오르고 자전거를 타길 권한다.


루돌프 슈타이너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이 일화가 전해진다.


어느 해 겨울, 농부들을 대상으로 슈타이너가 강의를 하고 있었다.


한 농부가 묻는다.


"선생님, 왜 지금은 이전처럼 영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이 없는 것입니까?"


슈타이너가 답한다.


"먹는 게 부실해서 그래요. 지금의 식재료들은 영적 깨달음을 가능케 할 수 있는 만큼의 에너지가 없어요."


슈타이너 당시의 식재료가 그랬다면 지금은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다.


명상을 잘하고 싶다면 내가 먹는 한 끼의 식사에 좀 더 공을 들이고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몸을 움직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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