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함은 오래 그곳에 남아

John Lennon <Mother>

by 연꽃 바람

김연수작가의 <청춘의 문장들>에서 존 레넌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마침 아이도 <음악으로 세상을 바꾼 비틀즈>를 읽는 중이라서 온 가족이 존 레넌의 음악을 들으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에게 존 레넌의 두 아들 줄리안 레넌과 션 레넌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폴 매카트니가 부모의 이혼이라는 세계의 흔들림을 겪게 된 줄리안 레넌을 위해 <Hey Jude>라는 곡을 만들었다는 일화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그런데 존 레넌이 오노 요코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션 레넌을 위해 만든 노래인 <Beautiful Boy>는 그에 비해 덜 알려진 것 같기도 합니다.


https://youtu.be/Lt3IOdDE5iA?t=58


존 레넌은 폴 메카트니가 만든 <Hey Jude>가 자신을 위해 만들어 준 노래라고 생각했답니다. 오노 요코를 붙잡으라고 "You were made to go out and get her" 용기를 주는 곡으로 오해했던 것입니다. 이 노래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되는 아름다운 명곡이 되었습니다.


https://youtu.be/A_MjCqQoLLA


김연수 작가의 <청춘의 문장들>에 등장한 존 레넌의 곡은 <Mother>였습니다.


선원의 아들 존 레넌이 태어났을 때, 그의 부모는 별거 상태였고 존은 미미 이모 가족과 함께 생활했다. <Mother>은 바로 이 일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청춘의 문장들] 26쪽


https://youtu.be/vwI33Q-T9R8


" 어머니, 당신은 나를 가졌지만 나는 한 번도 당신을 가져본 적이 없었어요. 나는 당신을 원했지만, 당신은 나를 원하지 않았어요. 그러니 이제 말해야겠어요. 안녕, 안녕"


하지만 후렴구에서 이 쓸쓸했던 소년의 진심은 "엄마, 가지 마세요. 아빠, 집으로 돌아와요."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절규처럼 'mother'를 외치며 시작하는 존 레넌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여전히 그 쓸쓸함은 어딘가에 남아 있는 것만 같습니다.


충격적인 총기 사건으로 1980년에 그의 존재는 이 땅에서 사라졌지만 음악은 이렇게 누군가의 마음에 남고, 다시 불리며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존 레넌의 음악을 들으면 뭔가 쓸쓸한 뒷맛이 납니다. 그 쓸쓸함의 이유가 어쩌면 하지 못했던 그 말, 그래서 노래 속에서 목이 터져라 부를 수밖에 없었던 "Mama, don't go. Daddy come home"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존 레넌의 생애에서 가장 쓸쓸했던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그에게 남은 아름다운 기억의 장소가 <Strawberry Fields Forever>입니다. [청춘의 문장들]에서 김연수는 부모 없이 자라는 존 레넌을 매혹시키는 곳은 1936년 구세군이 설립한 보육원인 스트로베리 필드였고 존 레넌이 음악을 처음 배운 곳도 바로 스트로베리 필드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만들 때 스트로베리 필드가 아니라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라고 함으로써 그 공간이 세상 어디라도 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https://youtu.be/tIsD5dJTKak


존 레넌이 사랑했던 그 모든 것의 시작인 스트로베리 필즈는 세계 곳곳의 사람들의 마음에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그의 노래를 들으며 나의 시작, 나의 낙원, 나의 스트로베리 필드를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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