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는 북위 60도, 남위 60도 이상의 위도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태양계의 일기예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오는 과량의 입자가 지구 성층권을 통과할 때 지구 자기장이 교란되며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자기장이 강한 극지방에서 관찰이 잘 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태양의 흑점 폭발이 활성화될 때 태양풍을 타고 많은 입자가 지구를 향해 몰려 오게 되고 그때 자기장과 입자들이 부딪히고 작용하며 멋진 빛의 향연을 만들어냅니다. 태양에서 날아온 입자가 지구 성층권의 산소와 충돌하면 초록색, 질소와 충돌하면 붉은색을 띠게 됩니다.
최근에 오로라와 만난 것은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에서였습니다. 그런데 문경수님이 추천한 것은 알래스카였습니다. 토성과 목성에서 오로라 현상 관측한 논문으로 무려 <Nature> 표지를 장식한 김주환 박사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도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를 읽고 호시노 미치오와 알래스카에 매료되었던 적이 있어서 알래스카와 오로라의 만남은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이 강의를 통해 '김주환'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이 참 기쁩니다. 그들만의 리그에 살짝 발을 담근 기분도 들었습니다.
알래스카는 미국의 49번째 주입니다. 러시아의 땅이었으나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Seward의 주도로 당시에는 불모지에 대한 값으로는 큰 값이었기에 스워드가 러시아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말까지 들릴 정도의 어처구니없는 거래였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천연가스가 매장, 사금의 발견, 과학적 가치 등으로 인해 헐값으로 미국에 큰 선물을 안겨준 Seward의 이름을 딴 도시와 도로가 알래스카에 있습니다.
빙하는 지구의 나이테 또는 차가운 타임캡슐이라고 합니다. 빙하는 눈이 쌓이고 쌓여 오랜 시간 동안 지구의 압력에 의해서 단단하게 굳은 것이기 때문에 그 안에는 과거의 공기나 미생물들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빙하 코어라는 것을 통해서 수직한 빙하의 단면을 채취하고 그를 통해서 지구를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합니다. 그 가운데 블루 아이스(청빙)는 온실기체가 다량 포함되어 있어 과거와 현재의 대기 상태와 온실가스 양의 변화, 지구 온난화를 연구하는 자료로 쓰인다고 합니다.
알래스카의 첫눈이 매해 늦어지고 있고 만년설을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영구 동토층인 툰드라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육지 빙하층인 마타누스카 빙하는 확연히 후퇴한 모습입니다. 이로 인한 해수면의 상승과 기온 상승은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어서 인류를 향한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는 것이 문경수님의 설명입니다. 빙하가 없어진다면 태양열의 흡수량이 커지게 되어 지열이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현재 우리의 식량이 되는 식물들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로라를 연구하기 위한 방법인 오로라 관측용 로켓 발사에 대한 내용은 굉장히 흥미로왔습니다. 우리의 눈으로 오로라가 보이는 시간은 밤이지만 오로라라는 현상은 밤낮과 관계없이 태양과 지구 자기장의 문제이기 때문에 오로라는 낮에도 생긴다고 합니다. 알래스카에서는 1년에 4번 정도 오로라를 향해 관측 로켓을 발사하는데 로켓의 크기가 크지 않아서 대학 캠퍼스에서 발사한다고 합니다. 로켓에 달린 카메라로 오로라의 내부를 촬영하고 오로라에 도달한 후에는 날개를 펼쳐서 태양으로부터 날아온 입자들을 모아 연구를 하는 것입니다.
문경수 탐험가는 과학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답이 아닌 "질문"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과학자가 자신의 연구에 대해 반박하는 후속 연구를 만난다면 자신이 틀렸음에 실망하기보다는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기쁨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꼬마들이 어렸을 때 줄줄이 외던 공룡 이름들을 사춘기 시절까지 기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공룡에 대해서 스스로 탐구하고 즐겁게 빠져있던 친구들이 어른이 되어 쥐라기 공원을 만들었고 그것은 한 편의 영화가 아닌 하나의 산업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천 송도에 위치한 극지 연구소와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에 가면 실제 매머드의 화석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