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 일지 2화>
<나의 해방 일지 2화 33:05>
미정: 사람들은 말을 참 잘하는 거 같아.
현아: 어느 시점을 넘어가면 말로 끼를 부리기 시작해. 말로 사람 시선 모으는 데 재미 붙이기 시작하면 막차 탄 거야. 내가 하는 말 중에 쓸 데 있는 말이 하나라도 있는 줄 알아. 없어 하나도. 그러니까 넌 절대 그 지점을 안 넘었으면 좋겠다. 정도를 걸을 자신이 없어서 샛길로 빠졌다는 느낌이야. 너무 멀리 샛길로 빠져서 이제 돌아갈 엄두도 안나. 나는 네가 말로 사람을 홀리겠다는 의지가 안 보여서 좋아. 그래서 네가 하는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다 귀해.
미정: 다시 태어나면 언니로 태어나고 싶어.
현아: 전생에 너처럼 살다가 다시 태어나면 막살아야겠다 하는 게 지금 나고 또 나처럼 살다가 아 이것도 아닌가 보다 다시 태어나면 단정하게 살아야겠다는 게 지금 너야. 너나 나나 수없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왔다 갔다 했어. 왜 이래 순진한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