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지구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따스한 햇살이 좋다고 바람이 더 이상 차갑지 않다고 좋아하던 그날과 오늘의 온도 차는 무엇일까? 언제부터 아스팔트가 익숙한 여름의 냄새를 풍기고 있었던가?
미리 준비한다고 꺼내 둔 여름옷을 오늘 입을 줄이야. 역시 올해도 미리가 아니라 가까스로 계절을 따라잡았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기온의 변화에도 '덥네'하고 무덤덤히 혼잣말을 하고 자연스레 이 변화를 받아들인다. 이 빠른 수용은, 당연하지 않은 변화에 대한 무덤덤한 반응은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주범일 것이다. 이렇게 가까이 다가온 이상한 변화를 그냥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그냥 다시 작년 여름을 보내던 방식으로, 몸과 마음이 기억하는 대로 익숙하게 살아간다.
여러모로 뜨거운 4월이 시작되었다. 2014년 4월 16일이 이렇게 이어지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들끓던 그날의 분노들에, 노란 파도가 서서히 밀려올 때마다 '당연하지 않다'라고 외쳤던 그날의 절규들에 무덤덤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연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무덤덤함이 얼마나 많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들로 이어져 당연하지 않게 사람들의 삶을 파괴했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