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추스르고 있던 체력이 무너졌다!
4가지 항암제 중 마지막 약이 케모포트를 통과하며 오심과 구토는 엄마의 전신을 쥐어짜기 시작했다.
암 덩어리에 눌려 좁아진 대장을 잘라 잇고, 췌장 일부와 비장을 절제한 수술 이후 불과 한 달 여 만의 일이다.
항암 퇴원 당일 집으로 모셨다가 오심과 구토가 너무 심해서 근처 요양병원에 부랴부랴 입원하고도 엄마는 5일을 내리 시달렸다.
일요일 오후 5시를 넘긴 시각, 요양병원에서 엄마가 나에게 톡을 보냈다.
- 응급실에 갈 수 있을까?
- 열나요?? 염증이 생긴 걸까요?
오심과 구토 외에 어떤 통증이 얼마나 더 있는 건지 물으면서도 머릿속은 어찌해야 하나 당황스럽고 복잡했다.
나의 당황과 혼란이 엄마에게 전해졌는지, 엄마는 조금 더 참아보겠다고 다시 톡을 보낸다.
- 참아볼깨. 미안하다. 걱정하게해서.
걱정말고자 조금괜찬아지고있어
왈칵 눈물이 솟구쳤다. 뭐가 괜찮아져, 참긴 뭘 참아.
고되고 아파도 엄마 자신은 안 아픈 척 참기만 했던 세월이잖아. 이렇게나 많이 아픈데도 또 참아?!!
- 엄마 상태를 솔직하게 말해줘야 돼요.
그새 괜찮아질 리가 없잖아.
하루 종일 참다가 말한 거지?
이내 엄마를 태운 구급차가 응급실을 향해 내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