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으로 채우는 여행길
행복은 그 강도에 비례해서 익숙해진다.
그래서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에서 찾아야 한다.
그 그림 같은 풍경이 지겨워지는 날이 온다. 생각보다 빨리.
여기에서 천 년, 만 년 살아도 불평 없이 지낼 것 같다는 호언장담은 그러므로 가슴 속에 묻자.
여행 중에 우두커니 서 있는 건
풍경 탓이 아니라 마음 탓이다.
감탄해 마지않던 풍경이 어느새 하품 나는 따분한 전경으로 바뀌는, 간사한 사람 마음!
바득바득 밀어둔 여행, 양보했던 비행이 어느 날 거룩하게 채워질 거라는,
혹은 거대한 보상으로 돌아올 거라는 생각은 그러므로 착각이다.
낡고 헐렁한 운동화에 발을 구겨 넣더라도
뒷산이나 한강 둔치를 걷는 동네 한 바퀴가 하루치 행복을 채워준다.
오늘 치 여행은 오늘의 몫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