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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운 너 Dec 13. 2022

이태원 핼러윈 참사 후 49재

12월 16일_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사이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옷을 갈아입고

기온은 더 차가운 온도로 떨어졌다.

식어버린 시간 속에서도 시간이 지나가고 차츰 월드컵도 찾아보고 별 것 아닌 일에도 웃고 마트에 가 장을 보고 참사 이전처럼 해 오던 일들을 습관적으로 관성의 법칙을 따라 한다.



캘린더를 들쳐보니 이태원 핼러윈 참사 후 7주가 지났다.

핼러윈은 끝났고 유가족들이 절망의 시간 속에서, 살갗이 찢기는 고통 속에서 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짐작할 수도 없다. 이제 49재를 앞두고 있다.



나는 불교신자도 아니고 한국에 있지도 않다. 불시에 유명을 달리한 영혼이 어떻게든 그 억울함을 달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49재라는 불교식 위령 의식을 기억해냈다. 다행히 12월 16일에 불교식으로 추모제를 드린다는 뉴스를 찾을 수 있었다.


내가 멀리서 할 수 있는 건 촛불을 밝혀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뿐이지만 이런 마음을 먹는 사람은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대다수의 우리이므로 이런 생각을 여기에 적는다.


계절은 지나가겠지만 자식을 가슴에 묻은 마음은 오래 거기서 아파할 것이므로. 그 속을 짐작하는 영혼들이 추모제를 통해 조금은 덜 아프게 극락으로 향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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