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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 Aug 11. 2021

내 일은, 예술

EBS 다큐 프라임 <예술의 쓸모>

새벽 1시.

18층 창문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놀이터에 누군가 혼자 그네를 타고 있다.

꽤 오랫동안.

한참 동안.

그리고 얼마 후.

그네를 타던 그, 혹은 그녀가 빠르게 휴대폰을 보며 놀이터를 빠져나간다.


새벽, 혼자 그네를 타다 떠난 이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남편은 내가 재미없는 이유가, 채널 EBS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20년 남짓 방송작가 일을 하면서 EBS 근처에는 가본 적도 없고, 정통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대신, 조금은 가볍고 진지한 프로그램 위주로 경력을 쌓았으면서, 나는 아직도 가장 좋아하고, 번쯤 일해보고 싶은 곳을 말하라면 주저 없이 EBS의 다큐 프로그램을 말한다.


- 부디, EBS 관계자가 이 글을 읽어주길...


이 시대 예술의 쓸모에 대해 3부작에 걸쳐 만든 다큐 프라임, 예술의 쓸모 - 내 일은, 예술.

정세랑 작가를 EBS 다큐 프라임에서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과정은 그 사람의 삶의 태도다.

몇 년 걸리지. 몇 년 걸려. 그래도 상관없어. 할 거니까.

어떤 찰나, 그 찰나마다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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