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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 Nov 23. 2021

2021, 아직 한 달 남았지만

2021, 한 해를 시작하면서 '고립되지 말자'라고 다짐했다.

어떤 방식이든, 누구와 함께든, 세상과 소통하며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자고 다짐했다.


그 결과 봄에는 브이로그를 찍어보겠다고 시험 촬영을 하고(릴리즈를 하지는 않았지만) 브런치 작가에 도전, 브런치를 시작하기도 했다. 


여름에는 북스타그램을 시작해 열심히 책 리뷰를 올리고 방송 글이 아닌 새로운 글쓰기 제의가 들어와 한 두 달, 바짝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그때 만난 인연이 다른 쪽 문을 열어주려다 문고리만 살짝 잡았다 놓은 상태로 멀어져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언제고 다시 새로운 길로 나를 이끌어 줄 거라 믿고 있다. 

한 편, 난생처음 유튜브 영상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열 편 계약에 제작은 세 편밖에 이뤄지지 않았지만,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시작은 좋았지만, 결과가가 좋지 않아 한바탕 눈물 바람을 날리고 그만둔 일도 있었다.

한 대기업에서 외주를 받아 진행한 교육 영상 제작일이었는데, 기업 일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새로운 사람과 일 할 때는 늘 경계의 마음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가을부터 최근까지, 올해 한 일 중 가장 피날레라고 할 수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에 온 힘을 쏟았다. 

의의 하나, 한 동안 방송 일을 쉬다 다시 복귀했다.

의의 둘, 단독 메인으로 참여했다.

의의 셋, 교양이 아닌 예능 형식으로 일을 진행했다. 

아직 방송이 되진 않았지만, 편집 중이기는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 무사히 완주했다는 데 의의를 두자며, 온갖 불합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에 대한 화를 삯이고 있다. 


아직 올 해가 가려면 한 달 정도가 남았지만, 한 달 안에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지만, 이 정도면 올 한 해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마음들이 어느 정도 이뤄졌나?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시작했던 일들이 다 짧게 끝나 아쉬운 마음이 크기도 하다. 

봄에 만난 점쟁이가 올해, 내년까지는 뭘 해도 안 될 거고 방송 작가로서는 거의 명이 끊긴 거나 다름없으니 다른 일을 알아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는 걸까? 라는 마음도 불쑥불쑥 든다.


그래도 나이가 들수록 모험을 두려워하기 마련인데 올 해는 후회 없이 도전하고 깨지고 경험해서 인생이 풍부해진 기분이다. 그 기억들을 잊지 않기 위해 오늘부터 하나씩, 그간의 일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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