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조용한 시작, 하나의 초대장
블로그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을 망설였다
누가 나의 글을 읽어줄까?
나는 글을 잘 못쓰는데…
그런 생각들이 조용히 나를 붙잡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타로카드를 뽑았다
7 펜타클과 교황,
두 장의 카드가 모두 역방향이 나왔다
7 펜타클은 보통 인내, 기다림, 중간 점검을
의미한다
하지만 역방향의 카드가 내게 남긴 메시지는
이것이었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이렇게 해도 되나”
“정말 결과가 나올까?”
내 마음의 중심에는
‘불안’, ’ 회의’가 숨어 있었다
너무 조용한 결과들
눈에 보이지 않는 흐름 안에서
흔들리고 있는 나를 마주했다
교황카드는
전통, 지혜, 규범 속에서의 배움을 상징한다.
그 카드마저, 역방향이었다는 건,
“이제 나만의 기준으로 나아가야 할 때”
남을 의식하지 않고, 나의 리듬으로 걸으라는 말처럼 느껴졌다
올해 한걸음을 나아가겠다고
전자책을 쓰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글을 쓰면서 변화하는 나,
전자책을 쓰겠다고 하면서
책을 집필하면서 변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는 나를 발견했다
“읽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쓰기 위한 책을 쓴다”
나의 글친구의 이야기가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제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도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이 마음이 타로카드를 뽑게 만든 게 아닐까?
망설임, 잘 써야 한다는 압박
독자를 생각하는 마음
이제는 알겠다
그 마음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을
해보지도 않고 걱정부터 했고
무언가를 시작하면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집착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그게 바로 나다운 길이라고
블로그의 글을 쓸 대
분명 누군가 읽어줄까?
이런 마음으로 쓰지 않았다
나의 살아냄을 바탕으로 썼다
그래서 주제가 산발적이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브런치와 책은 완결성이 있어한다고
생각했기에 그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했다
이제 이것을 벗어던지고
조금은 낯을 두텁게 하라고,
나의 마음이 가는 대로 해보자고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나다운 길을 향해 가는 초대장을 받아 든 나
지금의 발걸음이
나다움을 다시 쓰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누구의 방식도 아닌,
나의 리듬으로 문장을 엮어 나가는 것
읽히고자 예쁘게 쓰고자 하는 글이 아니라
살아있기 위해 쓴다고
나와 같이 글쓰기를
망설이는 사람에게 건네는 초대장을 시작한다
“글을 쓴다는 건 나에게
‘함께하고 싶은 마음의 초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