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변수를 상수로 만드는 과정!

불확실한 미래를 위하여

by 미닝리

20대의 나는 모든 게 불확실했다.

5년 뒤, 10년 뒤 내가 무엇이 되어 있을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었다.


미래를 약속하기엔 변수가 너무 많았다.

회사원이 될 건지, 대학원을 갈 건지, 아니면 정말 작가가 될 건지.

지금의 회사를 계속 다닐 건지, 말 건지.

결혼이라는 건 할지, 한다면 누구와 결혼할지, 그리고 아이는 있을지.

2년 뒤 같은 집에 계속 살 수 있을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될지.


돌아보면 인생은 변수를 줄이는 과정이었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생겼고, 집도 샀고, 여전히 회사도 다니고 있다.

변수였던 것들이 하나씩 인생의 상수가 된 것이다.


지금은 5년 뒤, 10년 뒤가 그리 불확실하지 않다.

내가 변하지 않는다면 난 제자리에 있을 수 있다.


누군가 결혼이란 서로에게 예측 가능한 사랑이 되어주는 일이라 했다.

예측 가능한 삶. 불확실성을 줄이고 변수를 상수로 만드는 과정.

이제는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 같은 게 인생의 변수가 될 것이다. 그마저도 변수를 줄이기 위해 보험이란 걸 고 있다.


내가 변하지 않는다면 모두 그대로일 것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이제는 내가 스스로 변수가 되길 택하지 않는 한 상수로 있을 수 있다.

불확실한 존재를 한자리에 묶어서 고정된 실체로 만드는 것.


우리는 그걸 안정이라 부른다.

안정된 삶. 예측 가능하고 안정된 삶.

하지만 그건 달리 말하면 변화가 없는 삶이다. 불확실성은 운동에너지를 동반한다. 고정된 실체가 되었다는 건 운동에너지를 잃었다는 이다.


그 운동에너지를 우리는 열정, 또는 방황이라 부른다.

운동에너지를 잃은 행성은 사멸할 뿐이다. 우리가

영원할 줄 알았던 이 우주는 사실 영원하지 않다.

내가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다면 나를 빼놓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 버릴 것이다. 사회는 변화하고 시대는 바뀌고 세대는 교체된다.

우리는 그걸 변화, 혁신, 혁명이라 부른다.


여전히 내 삶엔 운동에너지가 필요하다.

변화가 없는 삶이란 얼마나 시시한 삶인가. 우리는 여행을 떠날 때 변수가 없길 바라며 계획을 세우고 예약을 하지만, 돌아보면 돌발적인 변수로 계획이 어그러진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게 여행의 묘미다.

고정된 실체가 되기 위해 지난 세월을 아등바등 살아왔지만, 이제는 고정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내 인생을 가득 채운 무수한 상수들 가운데서, 이제는 내 힘으로 변수를 만들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나의 글이 멀리 가기를, 그래서 나를 멀리 데려가기를.

운명처럼 불확실하고도 더 멋지고 예측불가능한 새로운 미래로 안내하기를.


이미지 : ChatGPT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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