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모서리, 독서통신교육(북러닝) 교재 선정

이번 달 독서통신은 역시 파도의 모서리

by 미닝리



《파도의 모서리》가 희 회사 임직원 교육제도인 독서통신교육(북러닝)에 신규과정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소설을 쓴다는 건 삼 재미있는 경험이라 느낍니다.


제 책을 읽고 과제를 제출하는 동료 직원들이 있다고 생각하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과연 어떤 과제를 제출하는지 한번 살펴봤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작가라면 눈 감고도 과제를 제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게까지 만만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역시 뿌듯합니다.

혹시 다니는 직장에 독서통신교육 제도가 있다면 《파도의 모서리》를 희망도서로 많이 많이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회사는 독서통신교육을 고려아카데미컨설팅에 위탁 중인데 만약 위탁사가 같다면 《파도의 모서리》가 도서 목록에 있는지 확인해서 댓글 달아 주시면 무척 기쁠 것 같습니다.



[ 본문 중에서 ]


종말의 빙하는 사실 그 빙하의 진짜 이름이 아니었다. 남극 서쪽 끝에 있는 그 빙하의 본명은 스웨이츠(Thwaites) 빙하. 그 빙하에 ‘종말’이라는 무시무시한 별칭이 붙은 건 순전히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었다. 스웨이츠 빙하는 남극의 빙산들이 바다로 떠내려가는 걸 가로막고 있는 최후의 버팀목이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스웨이츠 빙하가 붕괴하는 순간 남극의 얼음들은 둑이 터진 것처럼 바다로 자유롭게 쏟아져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p27


유봄은 자신처럼 배를 타고 바다를 표류하는 해양 유목민들을 ‘노마드(nomad)’라 불렀다. 이 새로운 바다의 노마드족(族)은 먹을 것이나 유용한 물건을 찾아 이 섬 저 섬을 떠돌아 다녔다. 가끔 바다에서 마주치는 배가 있으면 간단히 주변의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스쳐 지나갈 뿐 서로 깊이 교류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서로를 믿지 못했다. 노마드들은 대부분 생존을 위해서라면 물건을 훔치거나 약탈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p67


여성은 손사래를 치고는 입가에 미소를 띤 채로 다시 노를 저었다. 카누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서로에게 깊이 개입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상대의 절박함을 외면하지도 않는, 더도 덜도 없는 노마드의 삶. p75


어쨌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세계는 영원한 회귀의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고 있는 세계였다. 파도의 모서리는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 말은 인류가 모서리를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했다. 모든 다면체에는 면과 면이 만나는 모서리가 있고, 그 다면체 속에 살고 있는 존재가 모서리에 도달했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방향을 틀어 되돌아가거나 모서리를 뚫고 밖으로 나아가는 방법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 도달한 인류는 모서리 바깥으로 탈출한 인류다. 그 모서리 바깥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지구상의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지구는 돌이킬 수 없이 망가졌지만 그건 인간의 처지에서 생각하기에 그럴 뿐이고, 어쩌면 지구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모습을 되찾은 것일 수도 있었다. p238



▲ 밀리의 서재에도 전자책으로 들어왔으니 구독하시는 분들은 편하게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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