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에 숨이 턱 막힌다.
회사에선 이메일 하나 적는 것도 힘들어 '전송'을 누르기까지 한 시간이 지나있을 때도 있다. 한 문장 적고 두 문장 지워가며 마음에 꼭 드는 글을 적는 게 너무 힘들다.
책 읽을 때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고 아름다운 글귀와 잘 쓰인 문체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직접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머리부터 아프다.
어렸을 때 영국으로 건너와 되지도 않은 영어로 수많은 에세이 형태의 학교 과제를 꾸역꾸역 써내야 했던 기억들이 나름 트라우마로 남았나 보다.
초완벽주의 성향도 글을 결코 편한 마음으로 쓸 수 없도록 날 움켜잡는다.
그런 내가 덜컥 글루틴 글쓰기 챌린지를 시작했다.
20일간 공개적인 플랫폼에 매일 빠짐없이 글을 쓰고 인증하는 한 달의 도전.
올해 8월 초 퇴사 후, 전문분야를 살려 언론 관련 책을 한 권 출판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니 집필하는 책 외에도 쓰고 싶은 글이 많아졌다.
이왕 글 쓰는 김에, 개인적인 시선과 경험도 남겨보고 싶었고, 이왕 남기는 김에 남들에게 읽히는 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이왕 읽히는 김에 많이 읽혔으면 좋겠고, 이왕 공개적인 김에 남들에게 도움이 되고 영감이 되는 글이 쓰고 싶어졌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세수도 안한채 강아지 뿌뿌를 데리고 근처 공원을 산책하고 있으면, 멍한 정신에도 수많은 글감들이 떠오른다.
글을 써가면서 어떤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 어떤 사람들과 소통하게 될지.
부담스럽기만 했던 글쓰기가 설렘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글루틴 #팀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