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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ne sais quoi - 알 수 없는 글쓰기의 매력
by
Windsbird
Dec 4. 2023
딱 한 달만 해보자.
퇴사하고 넉넉하게 남는 시간을 생산적인 일로 채우고 싶어
매일 글쓰기 챌린지를 시작했다
.
아침에 일어나 향긋한 커피 향을 맡으며 글을 구상하고, 작성하고, 다듬고. 소박하지만 나만의 무언갈 내 손으로 빚어 세상에 태어나게 한다는 건 경이로운 일이었다. 내 글에 눈길을 주는 이가 있다는 것도, 시간을 투자해 댓글을 달아주는 이가 있다는 것도.
문제는 갑작스러운 스카우트 제의로 몇 달 여유롭게 쉬려던 계획이 확 틀어지면서부터였다.
시간은 사치 용품이 아니라 아껴 써야 하는 자본이 되어버렸고 글쓰기 챌린지는 일상에
걸리적거리기 시작했다
.
챌린지 수료증, 그까짓게 뭐라고. 내 이름 석 자 들어간 이미지 파일 한 장이 그렇게 욕심이나 꾸역꾸역 글을 써 내려갔고 매일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은 한결같았다.
이번 달만 채우고 그만해야겠다.
그렇게 매일 똑같은 생각만 했으면서 막상 다음 기수 신청할 때가 다가오니 살짝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내 안에 숨어있었던 아이디어의 발견.
매일 차곡차곡 쌓여가는 뿌듯함과 성취감.
동료 작가님들에게서 받는 자극과 도전.
글을 쓸 때마다 구체적으로 빚어지는 새로운 목표와 비전.
이 모든 것들을 조금 더 쉬자고 다 포기할 수 있을까?
글쓰기를 시작하며 발견하게 된 평범한 일상 속 반짝이는 보석들이 한꺼번에 사라질 생각을 하니 차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프랑스어로 'Je ne sais quoi'란 표현이 있다.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알 수 없는 특별한 매력.
막 글쓰기를 시작한 내게 글쓰기는 그러하다. 너무나 귀찮으면서도 멈출 수 없는. 그만하고 싶지만 자꾸 돌아오게 만드는.
그래서 이번 달도 다시 꾸역꾸역 글쓰기를 시작한다. 글 마감 시간이 다가올 때마다 챌린지 신청한 걸 후회할 걸 알면서도. 글쓰기의 묘한 매력에 이번 달도 사로잡혀 버렸다.
#글루틴 #글쓰기 #챌린지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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