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아동일지는 어떻게 써야 할까?
위탁아동을 돌보는 양육자들은 아이와의 일상을 의무적으로 기록해야 한다.
아이와 가장 밀접하게 같이 생활하는 사람으로서 아이의 심리적, 정서적 상태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기록된 내용들은 여러모로 아주 중요한 정보가 된다.
기록은 왜 중요한가?
아이가 성인이 되어 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어린 시절의 기록이 된다.
일관성 유지 - 특히 어린 나이부터 보호시설 아래로 들어온 아이들은 보통 수많은 위탁가정과 담당 사회복지사들을 거치게 되는데, 아이의 언행에 대한 기록은 새로운 담당자가 아이의 역사를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끔 위탁아동들은 자신의 위탁부모를 상대로 '학대', '폭력' 등의 혐의를 제기하기도 하는데, 조사 시 중요한 증거물이 되기도 한다.
매일 기록하다 보면 아이의 행동 패턴이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거짓말을 자주 한다면 어떤 상황에서 주로 거짓말을 하는지, 감정 기복이 심한 아이라면 어떨 때 기분이 안 좋아지는지 등이다.
위탁부모 입장에선 자신이 어떤 부분에 트레이닝이 더 필요한지 파악할 수 있다.
무엇을 기록해야 할까?
친가족과의 접촉 내용 - 누구와 어떻게 소통했으며 접촉 전후의 아이 감정 상태는 어땠는지.
담당 사회복지사의 방문/미팅 내용
정기건강검진 일자 / 병원 방문 기록 - 아이의 건강 상태에 대한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위탁아동의 건강을 잘 챙겨주고 있다는 근거 자료가 되기도 한다.
아이의 특이 행동 - 밥을 잘 먹지 않는다던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던가, 이런 행동들을 매일 기록해가다 보면 어떨 때 이런 행동을 보이고 나아지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이와의 대화 - 중요한 이야기를 했을 때 아이의 반응, 수용 여부 등은 아이의 심리를 파악하는데 좋은 단서가 된다.
아이의 '폭로' - 시간이 좀 지나 신뢰가 쌓이면 아이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양육자에게 털어놓기도 한다. 친가정에서 일어났던 일들이나 성폭행 피해 사실을 밝히기도 한다. 아동복지시설이 모르고 있는 내용일수록 이를 기록하는 건 더욱더 중요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과 취미생활 - 불가피하게 다른 위탁가정으로 아이가 옮겨져야 한다면, 다음 양육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다.
어떻게 기록해야 할까?
영국의 가정위탁 자선단체인 The Fostering Network은 매일 5-10분씩 기록하는 것을 권장한다.
아이를 돌보며 느낀 '나'의 감정이 아닌 '아이'에 초점을 맞추어 기록한다.
최대한 사실에 기반해 기록한다. 의견과 생각을 기록할 경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포함한다.
상처나 사고 등 아이의 '몸'에 일어난 일들은 따로 기록하는 게 좋다. 학교에서 심한 따돌림을 받고 있는지, 자해를 하는지 등을 보다 빨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나 쉽게 기록들을 볼 수 없도록 나만 알고 있는 곳에 기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 기록들은 매주나 매달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제출되며 해당 아동이 요청하면 자신에 대한 기록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투명성을 위해, 아동이 내 보호아래 들어오게 되면 매일 기록을 남긴다는 것을 잘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 매일 일지를 쓴다는 건 쉽지 않지만,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아이에 대한 기록들은 너무나 소중한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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