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메모리얼 데이 2박 3일 보스턴 가족여행
메모리얼 데이 월요일 아침 고 버스를 타고 보스턴으로 출발. 고속버스가 달리는 동안 아카시아 꽃향기 가득한 숲을 달리니 하얀 눈송이 내린 겨울이 연상되고, 눈부신 초원에서 골프 치는 것도 보고, 예쁜 마을을 지나면 예쁜 종탑이 있는 교회 빌딩도 멀리서 보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학교 표지판을 보니 헬렌 켈러도 생각났다. 사흘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첫째 날에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보고 둘째 날은 밤이 아침으로 변하는 것을 기적을 보고, 셋째 날은 사람들이 오가는 평범한 거리를 보고 싶다고. 단언컨대 본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이라고 말한 헬렌 켈러. 잠시 그녀의 위대함을 생각했다.
출발한 첫날 아침 시내버스가 자주 운행하지 않아 걸어서 지하철역에 가서 7호선을 타고 허드슨 야드 종점 역에 내려 고 버스 터미널에 가까스로 도착하고 보스턴에 왔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딸이 미리 호텔과 페리와 보스턴 팝스 공연 티켓을 구매했는데 만약 일정이 변경되었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3일 보스턴에 머무는 동안 첫날 날씨는 약간 흐렸지만 그런대로 좋았고 다음날은 약간 습도가 높았으나 햇살 가득했고 마지막 날은 천상의 날씨.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보스턴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 행복이 밀려왔다.
보스턴 중심가 백 베이 호텔에서 며칠 지내니 어디서 식사를 할지 고민을 했으나 맛 좋고 가격 좋은 일식 레스토랑 찾는 것도 기쁨이었고 첫날 MIT 공대에서 가까운 곳에서 맛있는 햄버거도 먹고 조용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니 더 좋았고 식사 후 호텔로 돌아와 보스턴 미술관에 가서 에곤 실레와 구스타프 클림트 전시회도 보고, 계획에 없던 마크 로스코 전도 보고 존 싱어 사전트, 모네, 르누아르, 폴 고갱 등 많은 작품을 보았다. 메모리얼 데이라 뮤지엄 오픈 하우스 행사로 무료로 특별전을 보니 좋았고 실레와 클림트 특별전 마지막 날이라 좋았다. 뜻밖에 딸이 일하는 연구소 포닥(박사 후 과정) 학생도 만나 이야기를 했다. 화장기 없이 수수한 옷차림을 입고 미술관에 간 딸이 직장 동료를 만났다. 장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하니 아들은 피곤했는지 푹신한 침대에 쓰러져 자는데 딸은 "둥근 해가 떴습니다" 동요를 크게 트니 잠든 아들은 복수를 할 거야 하면서 일어나지는 않았다. 호텔에서 만난 중국인 청소부는 우리에게 스타벅스 커피와 크림 몇 개와 생수 몇 개를 더 주고 차이나타운에 가서 랍스터 먹으라고 추천을 했다. 첫날밤 호텔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근처 스타 마트에 들러 샴페인을 구입해 호텔로 돌아가 샴페인을 마시며 보스턴 야경을 보며 휴식을 했다.
호텔에서 자고 일어난 둘째 날 아침 일찍 호텔 근처 Flour Bakery에서 빵과 커피로 아침 식사를 하는데 보스턴 참새와 쟁탈전을 벌였다. 참새는 무료로 내가 먹을 빵을 먹으려 하니 아침부터 기분이 상쾌하지 않았다. 슬렌더 한 몸매 참새는 저리 가라고 하는데 다시 오고 다시 오고 마치 저가 먹을 빵을 내가 먹은 거처럼 소동을 부리니 소동 많은 아침으로 변했다. 식사 후 지하철을 타고 보스턴 항구에 가서 페리를 타고 보스턴 아일랜드 Georges Island에 들어갔다. 알고 보니 역사적인 군사기지. 조약돌과 조가비를 줍고 만지며 놀다 해당화 꽃향기도 맡고 섬에서 천천히 산책을 하며 놀다 황제처럼 멋진 옷을 입은 새를 보고 우린 황제 새라고 이름을 붙였다. 어린아이가 황제 새를 쫓으려 하니 멀리 도망가 버렸다. 랍스터 롤도 섬에서 파나 가격이 저렴하지 않으니 눈으로만 보고 만족을 하고 페리를 타고 보스턴 항구에 도착 다시 지하철을 타고 백 베이 중심가 지하철역에 내려 일식 레스토랑에 갔다. 오후 2시가 지난지라 손님이 많이 없어서 조용하고 좋았고 맛 좋은 음식을 먹었다. 런치 스페셜이라 가격도 비싸지 않아 더 좋고. 호텔로 돌아와 커피를 마시며 쉬고 샤워를 하고 사랑하는 찰스 강에 산책을 하러 갔다. 보스턴 마라톤이 명성 높고 강가에서 조깅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고 명성 높은 대학들이 많은 교육 도시에 젊은이들이 아주 많이 보였다. 아름다운 찰스 강에는 그림 같은 하얀 요트들이 춤추니 프랑스 인상파 그림도 떠올랐다. 하얀 요트 춤추고 하얀 갈매기 춤추고 내 마음도 찰스 강따라 춤추고. 아름다운 강가에서 산책을 하다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 저녁 8시 처음으로 역사적인 보스턴 심포니 홀에서 보스턴 팝스 공연도 보고 레너드 번스타인 곡을 연주했고 기억에 남을 특별한 공연이었다. 역사적인 홀은 카네기 홀과 분위기가 다르고 예술품 조각상이 음악 홀에 보여 놀랐다. 세계의 역사적인 음악 홀에 속한다고 하고. 공연을 보고 밤하늘에 떠 있는 노란 보름달을 보며 호텔로 걸어와 컵라면을 끓여 늦은 밤 식사를 했다.
셋째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호텔 방을 나가는데 낯선 중국인 청소부가 우리에게 몇 시에 체크아웃하는지 물어서 정오에 한다고 하니 오후 3시라고 확인하니 아들이 그녀 영어가 서툰 것을 눈치채고 손가락으로 12시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녀는 내가 오후 3시라고 말했다고 하니 답답했다.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고 타인의 잘못으로 생각하는 재주가 있어. 호텔을 떠나 걸어서 하버드대 메디컬 센터로 갔다. 딸이 치과 의사랑 약속이 되어 우린 밖에서 기다리고 근처 메디컬 센터를 둘러보았다.
보스턴 인구가 약 67만이라 하고 작은 도시에 왜 그리 많은 병원이 있는지. 세상에는 아픈 사람도 아주 많은가 보다. 치과 빌딩 앞에는 파란색 우체통이 보여 웃음이 나왔다. 누가 그리 많은 우편물을 보낸다고 병원 빌딩 앞에 우체통이 보여. 딸은 일을 보고 근처 스타벅스 카페에 가서 빵과 커피로 식사를 하고 다시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보스턴 미술관, 노스이스턴 대학,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등을 지나 호텔에 도착. 호텔 방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근처 뉴베리 스트리트로 걸어서 산책을 갔다. 몇몇 갤러리에 방문 전시회도 보고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하고 호텔과 작별 인사를 해야 하니 정든 호텔을 마지막으로 바라보았다. 넓고 넓은 로비에는 트렁크를 든 손님이 가득하고 코너에는 체스판이 있어서 체스를 두고 소파에 앉아 휴식을 하는 사람들도 보고 일식 레스토랑에 식사를 하러 갔다.
마지막 날 오후 5시 메가 버스를 타고 뉴욕에 돌아갈 예정이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서둘러 케임브리지 딸 집에 도착 여행용 트렁크를 두고 우린 MIT 공대 갤러리에 갔다. 안내 데스크에서 일하는 직원은 우리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어디서 왔냐고 하고 우편 번호가 뭔지, 전에 방문했는지 묻고 학교 동문인지 물었으나 우리 가족과 MIT 공대는 인연이 없는 곳. 딸이 사는 동네 우편 번호를 주고 잠깐 전시회를 보고 나와 학교에서 산책을 했다. 너무나 멋진 스타타 빌딩도 보고 최고의 건축가 프랑크 게리 작품이란 것도 늦게 알게 되었다. 빌 게이츠가 2000만 불을 기부해 게이츠 이름이 붙은 빌딩 안에 들어가 잠시 휴식을 하고 종이로 만든 수천 마리 학을 보았다. 대학가 근처 The Coop에 들어가 딸은 동생과 엄마를 위해 기념품을 샀다. 아들에게는 물통을 엄마에게는 커피 마시라고 머그잔을.
보스턴에 갔으니 하버드대학 교정도 거닐어 보고 싶어 우린 지하철을 타고 하버드대 앞에서 내려 교정에서 거닐었다. 작은 도서관 안에 들어가 보고 하버드대 미술관에서 다시 전시회도 보고 비틀스 60년대 사진도 보고, 낯선 화가 작품도 보고, 피카소 청색 시대 작품도 보고 모네의 아름다운 그림도 보고 르누아르 자화상도 보고 아들은 옆에서 자화상을 실제보다 더 멋지게 그렸을 거야라고 하니 웃고 말았다. 초스피드로 뮤지엄 전시회를 보고 대학 근처 아이스크림 맛집에 가서 최고로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아이스크림 커피를 먹었다. 옆에는 100년이 지난 신발 수선 가게가 보여 놀랐다. 학비 비싼 하버드대 학생들도 신발을 수선해서 신을까 생각도 하고.
여행용 트렁크를 찾으러 딸 집으로 가고 다시 지하철역에 가서 레드 지하철을 타고 보스턴 사우스 스테이션에 도착 메가버스 타는 터미널을 찾았는데 미로처럼 찾기 힘들었고 아주 오래전 같은 장소에서 메가 버스를 탔는데 기억은 하얀 백지상태. 슬픈 기억이 하얀 백지가 되면 좋을 텐데 이상하게 슬픈 기억은 잊히지 않아서 더 슬퍼. 고 버스와 달리 직원이 예약 번호를 달라고 하는데 미리 프린트하지 않아 당황하고 아들은 맨해튼 음대 바이올린 교수님 같다고 하고 옆에서 딸이 빨리 이메일 확인해 보여 달라고 하고 다행히 쉽게 예약 번호를 찾아 직원에게 보여 주니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5시 10분 전에 도착해 작은 소동을 피우니 빈자리가 거의 없어서 더 비싼 요금을 내야 앉을 수 있는 리저브 석에 앉아 뉴욕에 돌아왔으나 버스가 정체되어 예정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집에 오니 자정이 되어갔다. 플러싱 지하철역에 도착해도 버스가 없어서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오고 장미꽃 향기 가득해 좋았으나 피곤은 대서양처럼 밀려왔고 저녁 식사도 안 해서 더 힘들었다.
보스턴에 도착하니 지하철역에서 마스카라 한 백발 수염이 달린 중년 남자도 보고, 마약 한 남자도 보고, 홈리스도 보고 보스턴이 우릴 환영했나. 보스턴 새소리는 뉴욕과 다르게 느껴졌고 딸은 엄마 보고 보스턴이 더 좋아 뉴욕이 더 좋아 물었지만 거짓말 못하는 엄마는 뉴욕이 더 좋아라고 하니 딸이 조금 섭섭했을까. 보스턴 케임브리지 하버드 대학과 MIT 공대와 뉴잉글랜드 음악원 등에서 공부하는 학생이거나 학자라면 보스턴이 더 좋을 텐데 나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고 먼 일이고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뉴욕이 문화 면에서 더 좋다. 끝도 없이 많이 열리는 문화 축제. 매일 쏟아지는 이메일 미처 다 읽을 시간도 없다. 대신 보스턴은 학구적인 도시고 조용하고 깨끗해 좋다. 아름다운 찰스 강도 보스턴 항구도 보스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화살과 노래> 시를 쓴 롱펠로 하우스에 방문하지 못해 약간 섭섭하다. 하우스 정원에 예쁜 꽃이 피었을 텐데.
보스턴에서 사는 딸이 초대를 해줘서 며칠 보스턴 호텔에서 지내며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니 일상의 무게를 잊고 복잡한 삶의 무게를 뒤로 하고 잠시 휴식을 했다. 대학가 졸업 시즌이 막 지나 호텔 숙박비가 약간 더 저렴한 시기에 해당하고 보스턴과 뉴욕은 호텔 숙박비가 너무 비싼 곳이라 서민들은 성수기 호텔에서 머물기 어렵기만 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스스로 힘으로 미래를 개척하며 일하는 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작년 땡스기빙 데이 휴가 시 보스턴에 여행 갔는데 벌써 6개월 정도가 흘렀으니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믿어지지 않는다.
2018. 5월 마지막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