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어오는 블로그
무더운 날씨 슬픈 일이 왜 이리 많아
랩톱은 고장이 나서
10년도 더 지난 아들 데스크톱으로 메모하는 것도 힘드네.
타자 치는 게 내 거라 아니라 너무 힘들고
매일매일 폭탄 세례를 받았어
세상에 쉬운 게 하나도 없지
금요일 아침부터 전쟁 시작
어제 오후 레터를 받는 순간 예감이 안 좋았지
콘 에디슨 전기 회사가 보낸 레터
정말 비싼 전기세 매달 꼬박꼬박 내는데 레터 보내니 뭔가 감이 이상해
열어보니 가스 기기 검사해야 하니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고
레터 받은 후 생각하니 전기 검침 기기가 집에 없는데...
아파트 지하에 있는데 무슨 일
몇 달 전 우체국에서 수신인 이름이 달라 내 우편물을 찾지 못한 대소동을 벌였는데
흑인 여자가 너무 불친절해서
중국 여자 우체부에게 말했더니
"나 괴롭히지 마"라 하니
할 말을 잃었다.
단 한마디도 듣지 않은 우체부
그래서 아파트 슈퍼에게 미리 전화로 물어보려다
남 귀찮게 하는 거 같아 콘 에디슨 회사에 아침 9시 전화를 걸었는데
무료 30분 이상 날 기다리게 하는 엄청난 회사
어마어마한 대기업은 이름 없고 힘없는 소비자 30분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게 말이 되는지
짜증 도수가 하늘처럼 높아만 가고
직원이 전화를 받아
집에 전기 검침 기기가 없는데 하니 아파트 슈퍼에게 연락하라고
그 한마디 들으려고 무려 30분 이상 나의 인내심을 테스트받았어
무더운 여름날 아침부터
할 수없이 아파트 슈퍼에게 전화하니
바로 그의 부인이 우리 집에 달려와서 레터를 보여주었다.
"이런 레터 처음 봐요."
"저도 처음 받았지요"
나랑 상관없는 레터로 아침부터 대소동을 피운 게 혈압이 오르고
브런치를 먹고 맨해튼에 갔다.
목요일 점심시간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공연하고
무궁화 꽃, 백합꽃, 접시꽃이 핀 공원에서 식사를 하며 뮤지컬을 보는 뉴욕 시민들과 여행객들
킨키 부츠 등 노래를 부르고
오래전 딸이 월가에서 인턴십 할 때 유행했던 뮤지컬
월가 직원들 상당수 뮤지컬에 대해 이야기하고
뮤지컬 보지 않으면 대화도 나누기 어려운 직장 분위기
마크 로스코 화가도 러시아에서 어릴 적 이민 와서 나중 예일대학에 입학했는데
가난한 이민자 출신 로스코와 전혀 다른 배경의 학생들과 어울리기 힘들어
결국 중퇴를 했다는 슬픈 이야기도 생각나고
무더위 한 걸음 걷기도 힘들어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가까운 5번가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 갔는데
음악도 흐르고, 시원하고, 책도 읽을 수 있고, 커피도 마실 수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고 생각한 순간
"아르헨티나 날 위해 울지 마세요" 노래가 흐르니 대학 시절 들은 노래라 추억도 생각나고 기분이 좋았는데
커피를 주문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기분은 금세 다운 다운
한없이 바다 깊은 속으로 가라앉았다.
브라질에서 여행 온 가족 만났는데
영어 소통이 안된다고 하니 많이 놀랐지
어디서 왔는지 묻자 그 정도 알아듣는 수준
다들 어찌 알고 북 카페를 찾아올까
엄마랑 어린 딸이 와서
아이스크림 먹으며
엄마가 읽어주는 책 듣는 어린 두 명의 딸
잠깐 몸을 식히고 책을 읽다 서점을 나와 5번가를 걷다 다른 서점에 가니 "LET IT BE" 노래도 나왔다.
다시 5번가 걷기 시작 언제나처럼 여행객이 너무 많아 걷기도 힘들고
목요일 저녁 모마에서 공연이 열리니
모마로 들어가 잠시 시간을 보냈다.
루마니아 가난한 소작농 집에서 탄생한 콘스탄틴 브랑쿠시 조각전도 다시 보고
모마에 1934년에 그의 작품을 구입했다는 레터도 보고
1929년 대공황 발생 9일 후 오픈한 모마
그런 시기 현대 작품 전시를 하는 뮤지엄 오픈을 했으니 참 특별하고
전시 인기가 너무 좋아서 점점 규모가 커졌다는 모마
이제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변했지
조각공원에서 저녁 6시 반에 열리는 공연 아주 잠깐 보고
힐튼 호텔 맞은편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승객이 너무너무 많아 대중교통 이용이 힘든 여름
아주 큰 발이 내 발을 밟아 아프다고 소리 내지도 못하고 어쩔 수없이 당했던 사건
오래오래 기다려 버스를 타고 링컨 센터에 갔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반 무료 공연을 열고
라틴 가수가 흥겨운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은 덩실덩실 춤을 추고
너무나 배가 고파 거리에서 구입한 노란 바나나 먹으며 잠시 공연보다
지난 화요일부터 시작한 링컨 센터 아웃 오브 도어스 축제 보러 링컨 센터 메트 (오페라 하우스) 옆 댐로쉬 파크에 갔지.
아름다운 배롱나무꽃이 핀 공원에서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은 춤을 추고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본 이마에 혹이 난 할아버지도 만나고
나랑 동선이 같은 할아버지
축제와 음악 공연과 전시회를 무척 사랑하니 자주 보게 된다.
인기 많은 축제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 무대도 잘 안 보이고
잠깐 공원에 앉아 노래 듣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다.
랩톱이 고장 나니 몸이 아주 가볍다
며칠 컴퓨터를 하지 않았어
냉장고 청소도 하고
아들 친구들이 유럽과 일본에 가서 사 온 쿠키 등 냉장고에 든 음식물 모두 버리고
어제는 고장 난 랩톱으로 에너지 다운 다운
종일 집에서 지냈다
맨해튼에 가면 새로운 세상 보는데
내 마음을 닫아버리니
까만 세상만 보이더라
근심이 날 잡아먹고...
며칠 전 한밤중 아파트 슈퍼가 전화를 해서 밤 11시에 집에 와서
가스레인지 켜진지 확인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지
왜 밤에 찾아왔을까
가스레인지 작동하는지 안 하는지 전화로 물어도 되는데
하필 그날 한국에 계신 엄마가 119에 실려가 종합 병원에 갔다고 해서
심장이 떨렸는데
끝도 없이 복잡한 삶 삶
그제 카네기 홀에 가서 공연을 봤다
길 샤함 바이올린 음색이 너무 좋아서 잠시 행복했던 순간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에 내 고통이 사라지고
지난번 거버너스 아일랜드에서 만난 중년 남자 만나 웃었다.
카네기 홀에서 자주 본 사진가
뉴욕 스타이브 센트 명문학교 출신이라 자부심 강하고
사랑하는 섬에 공연 보러 갔는데
누가 날 쳐다보는 거 같은 눈치
누가 날 쳐다보는 거야 했는데
카네기 홀에서 자주 만난 분
다음 카네기 홀 공연이 이거지요 했는데
바로 그 공연을 보러 갔는데
쉬는 시간 만나 인사를 했다
카네기 홀 직원은 내게 오랜만에 왔다고 하고
언젠가 아들과 나 보고 "음악가세요?"라 물었던 직원
그 무렵 자주자주 공연을 보러 가니 그런 말을 들었다.
한 달 전 미리 표를 구입했는데
역시 가길 잘 했지
미국 전체 주에서 선발한 어린 학생들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고
음악과 공부를 동시 하니 얼마나 힘든 스케줄인지
이번 주 매일 비가 온다고 했는데
일기예보가 변경되어
오늘도 해가 쨍쨍
내일도 해가 쨍쨍
링컨 센터 축제는 좋겠구나
비가 안 와서 다행이지
내일부터 뉴욕 레스토랑 위크 축제 열리는데
트라이베카 그릴 등 많은 곳에서 이메일을 보내
찾아오라고 하고
내일 5번가 플라자 호텔 앞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 찾아가 물어보려는데
설마 영영 저세상으로 떠난 것은 아니겠지
랩톱이 없으니 몸과 마음이 가볍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불편하고
남의 컴퓨터 타자 치기 너무 불편해
이만 써야겠다.
하느님
살려주세요.
제발
제게 무슨 잘못이 이리 많은가요?
너무너무 힘들어요
도와주세요!
2018. 7.26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