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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Aug 09. 2018

사과와 박스

뉴요커의 일상 




매미가 우는 무더운 여름날 냉장고에서 붉은 사과를 꺼내 칼로 잘랐다.
겉과 달리 안은 썩어버려 속이 상했다.
무더운 여름날 아들이 한 아름 마트에서 구입해 손에 들고 왔는데...






지난번 딸이 뉴욕에 왔을 때 엄마 살림 보고 아마존에서 주문한 의자가 든 종이 박스
조립해야 하는데 미루고 미루다 오늘 오후 아들이 박스를 열고 조립하기 시작
혼자 조립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내가 도와줘야 할 부분도 있었다.
조그만 도와주면 훨씬 쉬운데
혼자의 힘으로 하는 것은 너무너무 힘들고

삶도 마찬가지다
누가 조금만 도와주면
훨씬 가볍지만
혼자의 힘으로 산다는 게
정말 힘든 세상

이민 초기 아키아에서 구입한 낡은 의자를 사용했는데
오래전 쓰레기통에 버려야 했는데 
그냥 사용하고 지냈는데
딸이 엄마를 위해 주문하니
많이 미안하고 감사하고 그런다.






날씨는 덥고 기운은 없고 종일 집에서 지냈다.
다음 시즌 프로그램도 보고
줄리아드 학교와 카네기 홀 등 프로그램을 열어보려다 그냥 두었다. 




맨해튼 돌아다니면 가끔씩 무료로 주는 프로틴 바 
수요일은 조용히 지나가네
아주 조용히 

2018. 8. 8. 수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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