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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Sep 17. 2018

브루클린 북 페스티벌과 덤보 포토빌

Mexican Day Parade 


꿈처럼 영화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어제와 달리 일요일 죽도록 고생을 했어.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았어. 맨해튼과 브루클린에서 열리는 축제와 퍼레이드 보러 가는데 버스와 지하철을 여러 차례 환승해야 하는데 버스는 제시간이 오지도 않고 땡볕 아래서 오래오래 기다려도 오지 않아 결국 포기했지. 우여곡절이 많아서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참고 견디며 이동을 했다. 

아침 채송화꽃이 눈을 뜨기 전 집을 나왔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버스 스케줄과 맞지 않고 일요일 버스는 자주 운행하지 않아 더 불편하고 결국 터벅터벅 몇 정거장 걸었다. 풀벌레 소리 가득한 가을날 파란 하늘도 보며 걷다 채송화꽃을 보니 아직 눈도 뜨지 않았어. 장미꽃향기도 맡다 시내버스 정류장에 도착 버스를 기다려 탑승했는데 하필 아파트 아래층에 거주하는 노인 부부를 만났다. 궁궐에 사는 것도 아닌데 생활 소음조차 듣기 싫어한 노부부가 몇 차례 찾아와 소란을 피우고 난 거의 매일 맨해튼에 가서 밤늦게 집에 돌아오고 아들은 조용히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무슨 불평이 그리 많은지. 노부부에게 인사를 해도 안 받으니 요즘은 인사도 안 하게 된다. 아파트 지하 세탁을 하러 가도 아래층 할머니를 만나 인사를 하는데 안 척도 안 해. 시내버스는 달리고 플러싱 메인 스트리트 지하철역 근처에 내려 7호선을 타러 갔지. 

9월 16일 일요일 브루클린에서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 사이 브루클린 북 페스티벌 열리고 그곳에 가기 위해 지하철에 탑승했는데 일요일 승객이 아주 많고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내려 익스프레스 4호선에 환승 축제가 열리는 목적지 Brooklyn Borough Hall에 내렸다. 플러싱에서 브루클린까지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되니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했다. 





Brooklyn Borough Hall 

















약 300명 이상의 작가들과 250개 이상의 출판사와 서점들이 참가한 규모가 아주 큰 축제이고 뉴요커가 아주 사랑한 축제. 2006년 축제가 시작했고 올해 13회를 맞는다. 작가 이벤트에 참가해도 되고 마음에 드는 책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는 좋은 기회. 친구들끼리 만나 이야기도 나누며 축제를 보는 뉴요커도 많다.







                                                                      이민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 







                                                                 Brooklyn Historical Society 





명성 높은 작가들도 참가하고 올해 재미 한국계 작가 이민진이 참가하는 이벤트 보았다. 작가는 1968년 출생 7세 부모 따라 뉴욕에 이민을 왔고, 부모가 1주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가정환경에서 자라 예일대와 조지타운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건강이 악화되어 변호사 그만두고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이민 1세와 이민 1.5세의 갈등을 다룬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과 일본에 거주한 노동자 계층 한국계 일본인의 삶을 담은 <파친코>를 집필. 이민진은 독자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를 하고. 다른 작가 이벤트도 보기 위해 일찍 떠났으나 인기 많은 이벤트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포기를 해야만 했다. 

브루클린 덤보에서 포토빌 행사가 열려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정류장에 주차된 시내버스는 문을 닫고 움직이지 않은 채 30분 정도 시간이 흘렀다. 기사가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 순간 번호판이 보였다. 그런데 내가 타고자 하는 시내버스가 아니었다. 다시 버스를 기다렸지만 오지도 않았다. 여름처럼 더운데 온몸에 땀이 흐르고 기운이 없고 피곤해 마음이 변했다. 






























지하철을 타고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내렸다. 9월 16일 맨해튼에서 Mexican Day Parade가 열렸다. 어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빨강, 초록, 하얀색으로 빛나 무슨 일인가 확인하니 바로 그 퍼레이드가 열린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모건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 근처에서 처음으로 퍼레이드를 봤는데 멋진 의상에 감탄을 했다. 어제는 독일인 퍼레이드, 그제는 이탈리아 축제를 봤고 오늘은 멕시코인들 퍼레이드 보았지. 


다시 그랜드 센트럴 역에 가서 지하철을 타고 브루클린 북 축제가 열린 곳에 도착했다. 브루클린 덤보는 제2의 소호라 불리고 맨해튼 스카이라인도 멋지고 공연과 전시회를 볼 수 있고 맛 집도 많아 점점 인기 많아졌다. 


















덤보에서 비치는 맨해튼 스카이라인






하지만 교통이 약간 불편하고 대개 F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주말 정상 운행을 하지 않으니 상당히 불편했지. 다시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인내심이 필요했다. 왜 버스는 정상적으로 운행을 안 했는지 모르나 꽤 많은 시간을 기다렸다. 30분 후엔가 시내버스에 탑승하고 덤보에 갔다.



























올해 7회째 맞는 포토빌 행사. 약 600명 이상의 아티스트가 참가하는 규모가 아주 크고 매년 9월에 열린다. 무더운 날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브루클린 북 축제 보고 다시 맨해튼에 가서 퍼레이드 보고 다시 브루클린 덤보에 가고. 대중교통 이용하니 많이 불편해 몹시 피곤했는데 덤보에 사람들이 아주 많아 깜짝 놀랐다. 

















전망 좋은 공원에서 맥주 마시며 휴식하는 사람들도 아주 많고 잠깐 포토빌 전시회를 보았다. 한국 작가들 전시회도 보고 행사장 근처에서 그림을 그리는 뉴요커도 보고, 너무너무 피곤하니 커피 마시러 갔다. 














과거 창고 지역인 덤보가 럭셔리 콘도로 변신을 했고 1 베드룸 렌트비가 한 달 4000불에 가깝고 2 베드룸이 5700불 정도니 1년 수입이 어느 정도가 되어야 덤보에 살 수 있는지. 소호 지역 렌트비가 너무 인상되어 수많은 예술가들이 첼시와 덤보 등으로 옮겼는데 이제 덤보 렌트비도 너무 인상되어 슬픈 도시로 변하고 있는 뉴욕. 점점 자본주의 파워에 눈 뜨고 있다.  


2018. 9. 16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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