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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Sep 16. 2018

뉴욕 독일인 축제 & 댄스 프로젝트

뉴욕 독일인 퍼레이드, 댄스프로젝트, 전시회와 줄리아드 학교 첼로 공연 


굉장한 토요일을 보냈어. 마치 영화 같아. 몸이 백 개라면 좋을 텐데 몸 하나로 맨해튼 곳곳을 날아다녔지. 플러싱에 사는데 얼마나 부산한 하루를 보냈는지 아무도 모를 거야. 얼마나 바쁜지. 매일 스케줄 만들어 여기저기 답사하고 밤늦게 집에 돌아와 기록하니 1초가 황금보다 더 귀하네. 플러싱 메인 스트리트에서 지하철 타고 맨해튼에 갔지. 어퍼 이스트사이드, 이스트 빌리지, 유니언 스퀘어, 콜럼버스 서클, 링컨 센터에 갔어. 나비처럼 훨훨 날아다녔구나. 

어제는 맨해튼 리틀 이태리에서 이탈리아 이민자들 축제에 가서 카롤리 먹기 대회도 보고 무료로 준 칼 놀리도 맛보고 신이 났는데 오늘은 맨해튼의 부촌 어퍼 이스트사이드에서 열리는 독일인 축제에 갔지. 어퍼 이스트사이드 뮤지엄 마일에서 퍼레이드가 열렸는데 백파이프 음악 울리고 밴드 음악 울리니 꽤 소란했지. 한국에서는 밴드 음악 들을 기회가 거의 드물었는데 뉴욕은 달라. 경찰들 밴드 연주도 아주 좋았다. 수많은 밴드 공연을 들으니 누가누가 잘 하나 점수를 주고 싶었어. 뉴욕 부촌 롱아일랜드 나소 카운티와 서퍽 카운티 경찰 밴드 공연도 아주 좋아 놀랐지. 뉴저지와 코네티컷 주에서도 독일인 축제를 위해 참가하고 멀리 오느라 수고 많았을 거 같아. 


















































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 61ST GERMAN-AMERICAN STEUBEN PARADE (5th Ave. from 65th St. to 86th St.). 역사도 깊은데 난 처음으로 축제를 봤다. 독일 이민자들은 이탈리아 이민자들과 달리 교육 수준이 높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이민을 왔다고 하고 독일 이민자 건축가에 의해 설계된 뉴욕의 상징 브루클린 다리가 있고, 줄리아드 학교 연습실 방마다 놓인 스타인웨이 앤 손스 피아노 역시 독일인의 솜씨고, 두 자녀 줄리아드 학교에서 바이올린 레슨 받을 때 과거 한국에서 보기 드문 스타인웨이 앤 손스 피아노 건반을 신나게 두드려봤지. 학생들이 너무 열심히 건반을 눌러 피아노는 아주 낡았다. 퍼레이드 구경하니 뮌헨 맥주 광고도 하니 뮌헨에서 유학했던 전혜린도 생각이 나고,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에 있는 하이델베르크 레스토랑 광고도 하니 오래오래 전 독일 여행 가서 방문했던 학문의 숨결 깃든 하이델베르크도 생각이 났어. 몇 시간 동안 맨해튼에 밴드 음악 울리고 독일 국기 펄럭였다. 다인종이 사는 뉴욕에 이민족 퍼레이드가 자주 열리고 퍼레이드 보러 가는 게 쉽지 않지만 볼만하다.
















독일인 퍼레이드 보고 이스트 빌리지 가려고 뮤지엄 마일에서 렉싱턴 애비뉴로 향해 걷다 메디슨 애비뉴에 있는 오페라 갤러리에 들려 전시회도 보고 파크 애비뉴에 설치된 공공 미술도 보고 지하철을 타고 이스트 빌리지 역에 내려걸었다. 역사 깊은  St. Marks Church-In-The-Bowery에서 열린 댄스 프로젝트 공연을 봤다. 


























9월 15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특별 공연을 하고 가을날인데 마치 여름처럼 더워 교회 안에 오래 머물기 어려워 잠깐 컨템퍼러리 댄스를 구경하고 밖으로 나왔다. 오래전 새해 첫날 시 프로젝트를 봤던 교회이고 댄스 공연도 밤늦게까지 여니 놀랍기만 하지. 명성 높은 댄스 프로젝트 공연이라 아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고 링컨 센터 공연 예술 도서관에서 뵈었던 댄서도 오셨더라. 어린 딸 데리고 와서 본 젊은 부부도 있고 댄스 관계자 분도 꽤 많이 참석한 눈치고 공연 전시가 많이 열리는 뉴욕 맨해튼이지만 상업적인 아닌 진짜 뉴욕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특별 공연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사도라 던칸도 공연을 했던 역사 깊은 교회.
























댄스 특별 공연이 열리는 근처 이스트 빌리지에서 거리 축제가 열려 잠시 기웃거리다 이스트 빌리지에서 명성 높은 카페에서 커피를 파니 1불 주고 처음으로 마셨다. 언제 가 봐야지 하나 시간만 흐르고 아직도 이스트 빌리지 레스토랑은 자주 안 가게 된다. 축제이니 공연도 하고 음반, 책, 가구, 옷 등 별거 다 파는 거리 축제. 맨해튼 차이나타운과 로어 이스트사이드 역사 지구로 만들자고 서명받는 사람도 보였다. 뉴욕에 점점 더 많은 외국 자본이 들어와 과거의 뉴욕이 아니라는 말도 자주 들려온다. 거대한 자본이 들어와 낡고 오래된 빌딩을 구입해 허물어 버리고 새로운 빌딩을 짓고 럭셔리 콘도를 많이 세우니 맨해튼 렌트비는 점점 하늘처럼 높아만 가니 오래오래 맨해튼에 거주한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슬픔 가득한 뉴욕. 비단 뉴욕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토요일 저녁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도 댄스 축제가 열렸으나 어퍼 이스트사이드에서 퍼레이드 보고 이스트 빌리지에서 댄스 공연 감상했으니 그리니치 빌리지 댄스 축제 대신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연 보려고 유니언 스퀘어로 갔는데 마침 거리에 세워진 낡고 오래된 버스 지붕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거리 음악가를 보니 신이 났지. 뉴욕에서 볼 수 있는 특별 이벤트라 너무 좋지. 상업적인 브로드웨이 공연과 거리가 멀고 먼 거리 음악가 공연도 참 좋다. 
























잠깐 음악을 듣다 지하철을 타고 카네기 홀 역에 내려 근처에 있는 아트 스튜던츠 리그 갤러리에 가서 전시회를 봤다. 

















갤러리에서 나와 콜럼버스 서클을 지나 링컨 센터에 가는 중 단테 파크 근처 스타벅스에 들려 커피를 샀다. 딸이 준 무료 쿠폰으로 맛있는 커피를 사 마시고 잠시 휴식을 하다 줄리아드 학교에 가서 첼로 공연을 봤다. 올가을 처음으로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연을 봤지. 이제 가을 학기 시작했으니 아주 많은 공연을 볼 수 있겠다. 

















명성 높은 첼리스트 교수님 공연이라 로비가 아주 소란스러웠고 폴 리사이틀 홀은 청중으로 가득 메워졌다. 브람스와 바르톡 첼로 연주를 보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카네기 홀에서 자주 만난 중국 상하이 출신 벤저민 얼굴도 봤다. 상하이에서 영문학 교수하다 30년 전에 뉴욕에 이민을 오셔 특별 학교에서 교사로 지내다 은퇴하고 맨해튼에서 공연을 자주 보며 시간을 보내는 분. 언젠가 바르톡이 살던 집을 지나쳤다고 내게 말했던 분이다. 아들은 줄리아드 학교 졸업한 친구랑 테니스 치고 집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오랜만에 아들 친구도 만나 인사를 했다.

종일 영화처럼 아름다운 퍼레이드와 공연을 봤으니 감사한 마음이 든다. 

2018. 9. 15 토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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