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국립 발레단 링컨 센터

행복한 일요일 오후

by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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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2시 링컨 센터에서 헝가리 국립 발레단 공연을 보았다. 10월 30일- 11월 11일 사이 헝가리 국립 오페라단과 국립 발레단 공연이 뉴욕 링컨 센터에서 열렸고 오늘이 마지막 공연 날이었다. 클래식 발레 느낌이 든 첫 번째 무대 두 명의 무용수 공연은 환상적이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고 두 번째 무대는 탱고 댄스.




피아졸라 탱고 곡이 흐르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무대에서 탱고를 추니 오래전 봤던 영화 <여인의 향기>도 떠오르고 롱아일랜드에 살 적 양로원에서 발런티어 하러 갈 때 노인들을 위해 그 영화 디브이디를 가져갔는데 양로원 디렉터가 돌려주지 않아 내 수중에 없다. 알 파치노의 연기가 훌륭했어. 세 번째 무대의 배경 음악 가운데 마스네의 '명상'곡도 있었다. 1시간 반 동안 발레 공연을 보면서 세상의 무게를 잊어버렸다. 프로그램 보니 헝가리 국립 발레단에 한국인 김민정 발레리나가 보였다. 유럽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발레리나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고.



뉴욕은 댄스 공연도 아주 발달되고 댄스 축제도 많이 열리고 뉴욕 시립 발레단과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공연이 아주 좋고 가격이 저렴하다면 매일 가서 볼 텐데 아쉽다. 매년 가을에 뉴욕 시티 센터에서 열리는 Fall for Dance 축제는 인기 많고 올해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 가서 봤는데 댄스 공연에 많은 관심이 없는 아들이 그날 공연 보고 만족스러워 기분이 좋았다. 탱고 댄스 보니 추억이 떠오른다. 여름날 토요일 저녁 센트럴파크 셰익스피어 동상이 세워진 근처에서 탱고를 추는 것도, 그리니치 빌리지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도 탱고를 추고, 유니언 스퀘어에서도 탱고를 추는 것을 보곤 했다. 무더운 여름날 연인들이 꼭 껴안고 춤추는 것을 보면 놀랍기도 한다. 사랑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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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에 있는 The Joyce Theater에 가서 댄스 공연을 봐야 할 텐데 시간만 흐르고 있다. 링컨 센터 지하철역에 조이스 극장 댄스 공연 포스터가 보인다. 댄스 좋아하는 뉴요커들이 사랑하는 극장.

헝가리 국립 오페라단과 발레단이 뉴욕에서 공연하는 동안 헝가리 오페라도 보고 갈라 행사도 보고 발레도 봐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헝가리 여행 갔을 때 오페라와 발레를 볼 기회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단체 여행이라 그런 기회는 없었지만 아름다운 부다페스트 야경에 숨을 죽였어. 뉴욕에 오기 전 한국에서 헝가리 출신 Andrew S. Grove 자서전을 읽고 감명받았는데 그가 저세상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유니언스퀘어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서 우연히 접했다. 이코노미스트인가 타임지인가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어린 시절 홀로코스트를 겪고 뉴욕에 와서 뉴욕 시립 대학교에서 공부를 했고 우수한 성적이라 대학원은 장학금으로 공부했다는 내용이라 감명 깊었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의 길을 달렸던 인텔 전 회장. 20세기 명지휘자로 알려진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도 헝가리 출신이다.

링컨 센터에 가기 전 아름다운 센트럴파크에 갔다. 가을이 서서히 떠나는 시점이라 가을 향기를 느끼고 싶어서 공원에 가려고 퀸즈보로 플라자 지하철역에 내려서 N/W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승객들의 얼굴 표정은 초조한 빛. 오래오래 기다리는 동안 후회도 살짝 든 순간 지하철이 와서 가까스로 탑승했지만 일요일 오후 지하철은 지옥철이었다. 뉴욕 지하철 문제 정말 심각해. 그리스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애스토리아에서 오는 지하철에 승객은 넘쳤고 플라자 호텔 근처 지하철역에 내려서 센트럴파크로 들어가 산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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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이 산책을 하고 마차들이 달리고 아직 노랗게 물든 나무도 있고 화가는 가을 풍경을 캔버스에 담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예쁜 그림처럼 보였다. 공원에 수북이 떨어진 낙엽을 밝으며 가을 산책을 하면서 새들의 합창도 들으니 행복한 오후였지.

링컨 센터에서 댄스 공연을 보고 지하철을 타고 5번가 반스 앤 노블 북 카페라도 들러보려고 미드타운에 내렸다. 늦은 오후 북 카페에 손님이 아주 많아 빈자리가 없어서 포기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빈자리를 발견.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전쟁에 대한 책을 수북이 쌓아두고 두 잔의 커피를 마시며 메모를 하면서 책을 읽어서 놀랐다. 지난여름엔가 할렘 축제 보러 가서 만난 M 교수도 떠오르고. 그날 시내버스에서 만난 교수님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내가 뉴욕 시립 미술관 근처에서 내리자 그분도 버스에서 내려 센트럴파크 옆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했다. 한국 전쟁 6.25와 9.11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분과 나의 생각이 같아서 놀랐다. 그분도 한국 전쟁에 대한 책을 집필하는 중이라고 하셨는데 어찌 지내는지 안부가 궁금하다.

11월 11일은 Veterans Day.
내 옆자리에서 전쟁에 대한 책을 읽은 손님이 떠나자 홈리스가 그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에 앉아 책을 펴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눈을 감고 있으니 책을 읽은 방식도 다 달라. 지하철역에서 애꾸눈 홈리스도 보고 추운 겨울철 홈리스는 어찌 지낼까 걱정도 되고.


5번가에는 가짜 명품 핸드백 파는 상인들도 많고 5번가에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 상인들이 많을까. 브라이언트 파크 지하철역에서 7호선을 타고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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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예쁜 초승달이 비추고 얼마 만에 보는 달님인지 너무나 반가워. 뉴욕의 상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파란색, 하얀색, 붉은색으로 빛나고 가을밤은 깊어만 가고.


11. 11 가을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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