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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Jan 04. 2019

2박 3일 보스턴 여행(2017.3.7)

2017년 3월 7일 보스턴 도착 

새벽 세 시경 일어나 여행 준비를 하고 보스턴에 왔다. 일찍 잠들어 몇 차례 일어나곤 하다 3시가 되자 침대에서 일어나 짐가방을 챙겼다. 냉동고에 든 갈비찜과 바나나와 귤을 가방에 담고 3일 동안 보스턴에서 지낼 시 필요한 최소 옷가지를 여행 가방에 담았다. 새벽 4시가 지나 집에서 출발 플러싱 메인 스트리트에 도착 로컬 7호선에 승차했는데 승객이 많아 놀랐던 아침. 대부분 새벽 일찍 일터로 가는 눈치. 홈리스 몇 명도 보고 지하철에서 잠든 홈리스는 깨어나지 않은 채 종점에 도착한 지하철이 다시 맨해튼으로 출발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잠들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기 전 현금이 필요해 현금 지급기가 있는 곳에 들어가 약간의 현금을 빼냈는데 바로 옆에 홈리스가 잠들고 있어 놀랐던 새벽 아침. 많은 사람들은 타임 스퀘어 역에서 내렸고 아들과 난 7호선 종점역에서 내렸다. 약간 추운 날씨 거리에서 커피와 빵을 파는 상인들이 보였고 교회 앞에서 종이 상자를 덮고 잠든 홈리스가 보여 마음이 무거웠다.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화요일 아침 우린 go bus 타는 곳에 도착해 기다렸다. 


새벽 6시 출발 버스. 6시 뉴욕 출발 11시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도착했다. 메가 버스와 볼트 버스는 사우스 스테이션에 도착하나 고 버스는 케임브리지에 도착. 하버드 대학에 가려면 고 버스를 이용한 게 더 편리하다. 딸은 중간고사 기간이라 무척 바쁘고 제출해야 할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고 연락이 오고 하버드 스퀘어에 도착하면 연락하기로 했다. 


보스턴에 도착하자마자 찰리 카드를 충전하려는데 이미 카드 유통 기한이 지나버려 재충전이 안되고 새로운 카드를 받고자 신용카드를 사용했지만 예쁜 찰리 카드 대신 종이로 된 교통 카드를 받았다. 예쁘지 않지만 그냥 종이 교통카드로 지하철을 타고 하버드 스퀘어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우릴 반기는 사람은 보스턴 홈리스. 거리거리에 홈리스들이 보였다. 언제나 마음이 아프게 하는 홈리스 뉴욕과 보스턴에 많은 게 사실 미국에 오기 전 잘 몰랐다. 한국에서 그토록 많은 홈리스들을 만난 적이 없기에.


The Coop 북 카페 


아들과 난 The Coop 북 카페에 가서 딸에게 연락을 했다. 옆자리에 앉은 백발 할아버지는 보스턴 글로브 지를 읽고 커피와 초코칩 쿠기는 먹은 흔적이 보였다. 얼마 후 딸에게 연락이 와서 하버드대 근처 보스턴에서 맛 집으로 유명한 버거집에서 만나자고 하고 아들과 난 그곳에 갔다. 하버드대 북 스토어 바로 옆에 있는 버거집. 딸이 대학에서 버거집으로 걸어오는 동안 난 잠시 하버드대 북 스토어에 들어가 보고 딸과 만나 버거집에서 런치를 먹었다. 셋은 각각 다른 버거를 주문. 미국 가수 조니 캐시를 비롯 오바마 대통령 등 수많은 유명 인사도 찾는 맛집. 


식사를 하고 택시를 불러 딸의 집에 갔다. 셋이서 지하철을 타는 비용과 택시 비용을 비교하면 택시가 더 저렴한 게 이유. 지하철 1회 비용은 뉴욕과 같고 2.75불. 택시는 약 7불 정도. 세 사람 몫이니 택시비가 더 저렴했고 시간적으로 더 절약되고 딸의 집은 지하철역에서 내려 한참 걸어가야 하니 택시가 훨씬 더 편리했다. 여행 가방이 없고 비가 내리지 않고 시간이 충분했다면 천천히 걸어갔을 테고. 


딸의 집에 도착 룸메이트도 만나 인사를 나눴다. 하버드대학에서 수업을 하는 젊은 강사. 현대 미술을 좋아한다고 모마에 가고 싶다고. 뉴욕에서 왔다고 하니 약간 부러워 한 눈치. 뉴욕은 언제나 모마와 메트에 갈 수 있기에. 


잠시 휴식을 취하다 집에서 나와 MIT 대학 근처로 걸어가 산책을 했다. 지난가을 방문 시에도 들렸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딸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 MIT 대학에 있는 소문난 베이커리에 들려 맛있는 케이크를 먹고 잠시 이야기꽃을 피웠다. 우릴 만나기 전 교수님에게 숙제를 제출하고 매일매일 정신없이 바쁘게 지낸 딸. 이번 주 금요일 미드 텀이고 제출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고. 그런 상황에 우릴 보스턴으로 초대를 했다. 


집에 도착 여행 가방을 들고 지하철역으로 걸어 나와 버스를 타고 호텔로 갔다. 보스턴 중심가 푸르덴셜 빌딩이 있는 근처에 위치한 호텔. 지난번 묵은 호텔보다 더 멋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숙소는 11층. 보스턴 전망이 보였다. 뉴욕과 다른 보스턴 분위기에 잠시 젖고 보스턴 숙소를 찾는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 호텔. The Colonnade Hotel. 챨스 강과 가깝고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와 보스턴 미술관과 뉴베리 스트리트와 가까워 좋은 곳. 보스턴에서 가장 높은 푸르덴셜 빌딩 바로 옆에 호텔이 위치. 반스 앤 노블 서점도 있고 쇼핑가가 즐비한 빌딩. 호텔은 하버드대학이 위치한 케임브리지와 약간 떨어져 있어 하버드대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교통이 무척 편리한 장점이 있다. 


호텔에 여행 가방을 내려 두고 호텔에서 가까운 이태리 레스토랑에 다녀왔다. 프랭크 시나트라도 다녀간 보스턴 맛 집. 와인과 칵테일도 주문하고 파스타를 주문. 정말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왔다. 첫 방문이라 하니 매니저가 다가와서 쿠키를 주고 갔다.


 오래전 아들과 보스턴 방문 시 묵었던 더블트리 힐튼 호텔에서 주었던 초코칩 쿠키가 정말 맛이 좋았는데 문득 생각이 났다. 당시 딸은 런던에서 공부하는 중. 아들과 난 롱아일랜드 제리코 아파트에 살던 무렵. 아파트 화장실 바닥이 다 부서져 버려 수선한다고 며칠 집을 비워달라고 해서 할 수 없이 부활절 기간 동안 보스턴에서 머물렀다. 


딸은 식사를 하고 먼저 호텔로 돌아가고 아들과 난 뉴베리 스트리트를 산책했다. 맨해튼 5번가 비슷한 거리. 명품숍이 즐비하고 갤러리가 밀집한 곳. 뉴욕과 달리 전부 일찍 문을 닫아버렸다. 보스턴 명성 높은 Trident Booksellers & Cafe에 잠시 들러보았다. 인기 많은 북 카페. 뉴욕에 비해 서점 규모는 작은 듯. 그곳에서 나와 호텔로 돌아왔다.



MIT 대학 


무사히 보스턴에 도착해 딸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여행 첫날. 하버드 스퀘어 근처 맛 집에서 버거를 먹고  MIT대학 근처를 산책하고 빵집에 들려 케이크를 먹고 호텔 근처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뉴베리 스트리트에서 산책하고 첫날 일과를 마쳤다. 


하버드대 미술관은 방문하려다 호텔이 케임브리지가 아니라 시간에 쫓겨 방문하지 못하고 미루고 말았다. 3월 예정에 없던 보스턴에 여행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케임브리지는 젊은 학생들이 많고 뉴욕에 비해서 더 조용하고 깨끗하고 특별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 뉴욕은 시끌시끌한 도시. 며칠 조용한 보스턴의 분위기를 느낄 것 같다. 


내일은 케임브리지에서 오래오래 공부하신 콜롬비아 대학교수님이 추천한 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에도 다녀오고 보스턴 미술관과 챨스 강과 뉴베리 스트리트 갤러리와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공연을 보고 싶은데 계획대로 추진이 될지. 


감사의 기도가 저절로 나온다. 1년 전 딸은 비자 문제로 서울에서 지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비자 수속을 더 복잡하게 하고 갈수록 비자 문제가 복잡하고 어려워질 듯. 어렵게 어렵게 이곳까지 온 큰애. 어렵고 복잡한 가운데 아들과 날 초대해 줘 감사하고 감사하다. 한편 하늘로 떠나신 친정아버지와 한국에 계신 친정어머니를 뉴욕에 초대하지 못한 게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지금 친정 엄마의 건강도 안 좋아  늘 기도를 드린다. 



2017년 3월 7일 보스턴 도착 - 2박 3일 보스턴 여행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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