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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Jan 08. 2019

뉴욕에 와서 보고 듣고 놀란 점

아무것도 모르고 이민 가방 몇 개 들고 매미가 우는 무더운 여름날 어린 두 자녀 데리고 뉴욕에 왔어. 언어와 지리도 낯설고 아는 사람 한 명 없으니 정착 초기 죽음의 바다에서 수영하는 느낌이 들었다. 차가 없으니 매일  뜨거운 땡볕 아래 걸어서 장 보러 가고, 세탁하러 빨래방에 가고, 아들 오리엔테이션 받으러 가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잃어 헤매다 4시간 만에 집에 도착한 결코 잊을 수 없는 슬픈 추억도 많고, 한 여름 어린 두 자녀는 이케아에서 구입한 침대와 책상 조립하느라 한 달을 보냈다. 눈물겨운 정착 초기 시절 지나고 가을 학기부터 공부하기 시작. 두 자녀와 나 모두 외국어로 공부하니 다시 죽음의 바다에서 수영했어. 아주 많은 세월이 흐르자 차츰차츰 뉴욕의 문화에 눈을 뜨며 놀라고 있다. 한국과 너무나 다른 뉴욕 문화. 경제, 금융, 문화, 상업의 중심지 뉴욕! 특별한 점들도 아주 많아.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아. 


1. 미국 공립학교 / 중고등학교 


미국 공립학교에 오케스트라가 있어. 꽤 많은 학생들이 악기 레슨을 받는다. 한국에서 온 학생들이 처음에 적응하기 힘든 음악 교육. 남들 다 하니 안 하기도 어려워 레슨을 받기 시작하고 현악 레슨이 어렵고 시간이 걸려 대개 플루트 등 다른 악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운동 잘하는 학생들도 많아. 고등학교 시절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해 좋은 성적 받으면 풀 장학금 받고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도 한다. 악기처럼 운동도 어릴 적부터 열심히 시킨다. 여름 방학에 캠프도 보내고. 캠프 비용은 유료. 


미국 여름 방학은 한국에 비해 상당히 길다. 긴긴 여름 방학 동안 꽤 많은 학생들은 캠프에 참가한다. 축구 캠프, 음악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려있다. 캠프 비용은 전혀 싸지 않아. 대학 어드미션처럼 미리 서류 보내고 합격 통지서 받고 여름 방학이 되면 캠프 생활을 시작한다. 두 자녀 모두 여름 방학에 캠프에 참가했고 7주 정도 경비가 약 4천 불-1만 불에 가깝다(1회 비용). 한국에서 전혀 알지 못하고 왔던 부분. 뉴욕은 공립학교에서 공부하면 교육비 안 든다고 들었지만 뉴욕에 오니 상황이 많이 달랐다. 대학 입시에 학생들 활동 상황도 보니 많이들 캠프에 참가해. 친구들도 만나고 배우고 좋은 점도 많아. 


롱아일랜드는 공립학교 환경도 정말 좋아. 처음 딕스 힐에서 두 자녀 학교 보낼 때 깜짝 놀랐어. 학교 시절이 너무 멋져서. 학생들 최고로 멋진 승용차 운전하고 학교에 오고. 한국과 너무나 다름을 느꼈어. 수억 지출하며 보딩 스쿨에 보낸 한인 부모 꽤 많아. 난 형편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함. 미국 부자 어찌 따라가.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미국 귀족들 너무 많아. 


뉴욕은 다인종이 거주하고 대개 최소 2개 언어를 구사. 모국어와 영어. 3개 외국어, 4개 외국어를 구사하는 학생들도 있다. 뉴욕도 한국처럼 자녀 교육에 열정적이고, 힘든 고등학교 과정은 점수 얻기 위해 개인 튜터랑 공부하는 학생들도 꽤 많고 시간당 100불 이상이라고 들었다. 부잣집 아닌 경우 플러싱 학원에 보낸 경우도 있다. 


부잣집 학생들은 파티도 자주 열고, 친구들끼리 여행도 자주 가고, 가난한 학생들과 삶이 많이 달라. 가난한 이민자 가정 자녀들이 느낀 상대적인 빈곤은 아주 클 수밖에 없어. 또, 유대인은 유대인끼리 놀고, 한인 학생들은 한인 학생들끼리 어울리는 면이 있어. 같은 민족끼리 뭉쳐. 



2. 맨해튼에 세계적인 음악 명문 학교가 3개가 있어. 줄리아드 학교, 맨해튼 음대와 매네스 음대. 


정말 놀랍기만 하다. 약 860만 명이 넘는 맨해튼에 명성 높은 학교가 3개씩 있으니. 세 학교 모두 개교한 지 100년이 지나 더 놀랍다. 제1차 세계 대전(1914-1918)이 열렸는데 그런 복잡한 상황에 음악 학교 개교 준비를 한 게 내게는 상당히 충격이다. 또한 유럽에 비해 역사가 짧은데 세계적인 명문 학교로 자리 잡은 것도 역시 놀라워. 


명문 학교 입학은 정말 어려워. 악기 별로 약간씩 다르고 피아노와 바이올린 부분은 경쟁이 더 치열하다. 뉴욕 공립학교에 재학하면서 토요일 음악 예비학교에 가서 종일 수업받으니 미국 학생들 교육 과정이 가볍지 않아. 매주 레슨 받아야 하니 매일 연습도 해야 하고, 학교 공부는 공부대로 어렵고. 그럼에도 모두 해내는 미국 학생들. 


아들이 재학했던 맨해튼 음악 예비학교 졸업생들 상당수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했다. 아이비리그 대학 학비는 아주 비싸고 그만큼 부모도 상류층이 많아. 개인 레슨 준비도 하고 오케스트라 곡 연습도 해야 하니 늘 바쁘기만 하는 학생들. 참 대단해. 


세 학교 모두 일반인을 위해 많은 공연을 무료로 오픈하니 더 좋고. 이런 점이 뉴욕의 매력 아닐까. 문화 혜택이 넘쳐. 


3. 뉴욕에 세계적인 음악 홀이 일찍 개관되어 놀랍다. 카네기 홀은 1891년 4월 오픈.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 놀라워. 내가 초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봤지만 당시 한국에서 바이올린 레슨 받은 학생은 극소수였다. 공연도 볼 기회조차 없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음악 선생님이 공연 보라고 권해서 처음으로 외국 실내악단 공연을 보았어. 아주 드문 공연이었다. 한국과 뉴욕 문화 차이가 아주 큼을 실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도 1880년에 개관되었으니 얼마나 놀라워. 난 한국에서 오페라 볼 기회조차 없었는데. 뉴욕 오페라 공연은 역사가 아주 깊어. 오페라 제작비가 비싸 서민들 보기 어려우니 저렴한 러시 티켓과 패밀리 서클과 스탠딩 티켓도 파니 얼마나 좋아. 여름에 무료 축제도 열어서 더 좋고. 


4. 뉴욕 서점도 역사가 깊어서 놀라. 반스 앤 노블이 1873년 오픈했다고. 세상에 역사가 얼마나 깊어. 한국에서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한 것은 대학 시절부터. 그 전에는 참고서를 구입하러 갔어. 북 카페 오픈하니 커피 마시며 책과 잡지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아. 북카페는 서민들의 놀이터다. 매일 북 카페에 가는 사람도 많아.


자본주의 꽃이 피는 뉴욕에서 저렴하게 중고책을 구입할 수 있어서 좋아. 운이 좋으면 1-5불 이내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한다. 커피 한 잔 값보다 더 저렴한 중고책. 책 읽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몰라.



5. 뉴욕은 다인종이 거주하는 도시. 맨해튼에 가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즐거움도 크다. 뉴요커들이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문화는 아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공동 취미가 있을 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게 된다. 러시아 모스크바, 상하이, 쿠바, 파리, 브라질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만난다. 


6. 뉴욕에 세계적인 뮤지엄과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아주 많아. 런던과 파리, 로마, 베를린, 프라하 등에 여행 가면 늘 뮤지엄에 가곤 했지만 뉴욕에 이리 많은 전시 공간이 있는 줄 몰랐어. 매일 수많은 방문객으로 가득 차는 뮤지엄과 미술관들. 기부/ 무료 제도도 놀라워. 서민들 자주 전시회 보라고 만든 제도 좋아. 


7. 뉴욕은 세계적인 문화예술의 도시라 1년 6천만 명이 넘는 여행객이 찾아와. 뉴욕시 인구가 약 860만 명이라고 하는데 여행객 숫자가 얼마나 많은지. 그래서 늘 지하철과 뉴욕 명소는 복잡해. 가끔 북카페와 카네기 홀 등에서 여행객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8. 세계 금융의 도시. 뉴욕에 와서 은행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JP Morgan은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줄 정도로 돈이 많았다고 하니 충격이었다. 세계 기업들의 주식이 상장된 뉴욕 증권 거래소는 1817년 3월 8일 오픈했어. 너무너무 놀라운 일이야. 한국에서 주식에 대해 들은 것은 대학 졸업 후. 시가 총액 규모로 세계 최고. 금융기관이 집중된 월가가 있고 모두 월가에서 일하려고 하지. 신의 직장이라 불리지만 1주일 100시간 이상 일하고 오래 월가에서 일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9. 브로드웨이 뮤지컬 등 세계적인 공연 예술의 도시. 매일 너무나 많은 공연이 열린 특별한 도시. 오페라, 뮤지컬, 클래식 음악, 댄스 공연 등 너무너무 많은 공연이 열려서 고민하게 하는 뉴욕. 


10. 축제의 도시 뉴욕. 뉴욕 마라톤, 패션쇼, 유에스 오픈 테니스, 불꽃놀이, 메이시스 댕스 기빙 데이 퍼레이드, 부활절 모자 퍼레이드, 핼러윈 등 너무너무 많은 축제와 퍼레이드가 열려. 매년 가을에 열리는 뉴욕 영화제에 가면 세계적인 영화감독 대담도 열리고 너무 좋아. 


11. 뉴욕 시 공원 너무 아름다워. 센트럴파크는 사계절 모두 아름다워. 뉴욕시에서 여름 동안 수많은 축제가 열리고. 연극, 오페라, 댄스, 영화, 시낭송 등 너무너무 행사가 많아. 


12. 이민자들의 도시 뉴욕. 빈부차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상류층은 영화보다 더 화려하게 살고 가난한 이민자들은 극악한 환경 속에서 생존하는 것 보면 놀랍다. 어느 민족이든 이민 1세는 열악한 환경에 노출하고 자녀를 위해서 참고 견디고 산다. 참을 수 없을 만큼의 고통도 이겨내고 힘든 환경에 적응하는 뉴욕 이민자들 보면 감동이 밀려와. 한국에서 이민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고 이민이 뭔지 모르고 뉴욕에 왔어.


13. 맨해튼에 가면 얼마나 많은 강아지를 만나게 되는지 놀라워. 다인종이 거주하는 맨해튼에 강아지 종류도 다양해. 부활절 모자 퍼레이드에 가면 강아지들도 멋진 의상을 입고 오니 뉴욕 홈리스 보다 100만 배 더 좋지 않을까. 호강받는 뉴욕 강아지들 


14. 뉴욕 홈리스. 참 슬프다. 뉴욕에 올 적 홈리스가 이리 많을 줄 몰랐어. 렌트비 너무 비싸니 홈리스 되기 어렵지 않겠어. 매년 인상되는 렌트비 서민들은 죽을 맛이지. 


15. 뉴욕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 오페라 성악가, 뮤지컬 배우, 영화감독, 화가, 예술 감독, 지휘자, 작가, 작곡가, 학자, 무용가, 운동선수 등 문화 예술의 도시라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도 많아. 


16. 뉴욕 교회도 특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고 무료/유료 음악회도 열고 공연 수준은 아주 높고 좋아. 음악가들이 많은 맨해튼이라 가능한지 몰라. 맨해튼 교회 공연 아주 좋아. 


17.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놀라고 역사가 깊어. 지하철을 타고 바다로 놀러 갈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아. 출퇴근 시간 복잡하지만 지하철을 타고 여기저기 움직일 수 있어서 좋아. 서부 캘리포니아는 차 없이 생활하기 불가능하다고.


18. 언제나 학생처럼 책을 읽고 공연과 전시회를 자주 보러 가는 뉴욕 노인 문화. 참 놀라워. 노인들 음악 강상 수준도 높아. 줄리아드 학교에 와서 공연 보는 사람들 음악 이해도가 아주 높아. 악기 몇 개 연주하는 노인들도 있다. 


19. 추운 겨울 폭설이 내리면 무서워. 운전하기도 겁나. 뉴욕 시민들은 폭설이 내리면 제설 작업을 해야 함. 또 뉴욕 시 제설 작업도 놀랄 정도다. 금세 도로에 쌓인 눈이 녹아버려. 


20. 다인종이 거주하니 음식 문화도 정말 발달된 뉴욕. 세계적인 셰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도 많고 다양한 이민족 음식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뉴욕. 음식 축제에 가면 팁과 세금이 없어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아. 또 레스토랑에서 공연 보며 식사할 수 있는 문화. 재즈 공연 보면서 와인을 마시거나 맥주도 마실 수 있고. 


21. 카네기 홀과 링컨 센터 등에  어마어마한 금액을 기부한 사람들도 많아 놀라. 


22. 외모에 신경 쓰지 않고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를 보는 뉴욕 시민들 언제나 놀라워. 책과 음악과 자연을 사랑하는 뉴욕 시민들이 아주 많아. 


23. 조깅하는 인구도 무척 많아. 운동 많이 하는 뉴요커들 많아서 놀라. 바쁜 생활 리듬에 운동도 하고 참 대단해. 


24. 미국 의료비, 교육비, 뉴욕 렌트비, 자동차 보험료 등 너무너무 비싸, 비싸, 비싸. 사립 대학 학비 엄청 비싼데 빚내서 자녀 교육시키는 한인 가정들 많아. 나중 평생 빚 갚아야 한다고 펑펑 울기도 하고. 



위에 적은 내용들을 보면 한국과 뉴욕 문화가 얼마나 다른지 짐작할 수 있다. 뉴요커들은 정말 많은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이라면. 하지만 이런 특별한 뉴욕 문화 예술을 누리지 못한 시민들이 더 많아. 모두 모두 바쁘다고 함.


1. 8 막 자정이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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