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스스로 만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김지수

구정 명절이라 가족끼리 모여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며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겠다. 새해를 맞아 덕담도 주고받겠지. 가장 흔한 덕담 가운데 하나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복'이란 단어는 한국 문화를 잘 반영해 주는 듯 보여. 모두가 복을 받으면 얼마나 좋아.


IMG_9216.jpg?type=w966 콜럼버스 서클 타임 워너 빌딩 내 돼지 장식이 보이고 '복'이라 적어 있어.


타고난 복이 많은 사람은 흔히 한국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한 금수저에 해당될까. 하지만 모두가 유복한 환경 속에서 태어나 자란 것은 아니다. 인생은 아무도 몰라. 대학 동창 가운데 이미 하늘로 떠난 친구도 있고, 엄청난 재력가가 하루아침에 거지 신세로 변한 경우도 있고, 정말이지 인생은 아무도 몰라. 언제 어찌 될지 모르니 인생이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말한다. 유행어 금수저에 해당된 사람보다 보통 사람이 훨씬 더 많을 것 같아. 그럼 금수저가 아닌 환경에서 태어나면 인생은 달라지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스티브 잡스가 있다. 그는 이미 저 하늘로 긴 여행 떠났지만 우리들 가슴에 살아 있다. 세상을 바꾼 사람 아닌가. 그럼 그가 유복한 환경 속에서 태어나 자랐는가. 그의 엄마는 대학원생 미혼모였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를 입양 보내기로 결정했고 좋은 집안에 보내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교육 수준이 낮은 집안에 잡스가 입양되었다. 대학 학비 비싼 대학에 입학했지만 양부모가 힘들게 벌어서 모아둔 돈으로 학교에 다니다 중퇴를 했다. 잡스는 비싼 학비에 비해 공부 가치가 없다고 스스로 판단해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는 먼 훗날 세상을 바꿨다. 그럼 그가 아무런 노력 없이 세상을 바꿨을까. 상식으로 보자면 잡스는 너무나 안 좋은 환경 속에서 태어났지만 스스로 운명을 바꾼 사람이다.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받은 김연아 선수! 한국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금메달을 받아 기적 같은 일이다. 어릴 적부터 재능 많아 특별 레슨 받고 준비했지만 그녀의 노력과 열정 없이 올림픽 금메달을 받았을까. 보통 사람으로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지불했을 것이다. 한국인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김연아 선수. 역사 속 인물 아닌가. 보통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도 스스로 운명을 만들었다. 보스턴에 사는 딸이 김연아 선수 경기를 소개해주어 오래전 알게 되었다.


어제 카네기 홀에서 봤던 사라 장처럼 금수저 환경 속에서 태어난 복 많은 경우도 있다. 부모 모두 서울대 출신이고 부모가 미국 유학 시절 사라 장을 출산했으니 미국 시민권을 받았어. 좋은 환경 속에서 태어난 재능 많은 사라 장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린다. 그럼 금수저 환경이니 노력 안 하고 저절로 세계의 정상급 음악가가에 올랐을까. 음악의 길이 험난하다. 아무리 재능 많아도 노력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길이다. 어릴 적부터 레슨 받고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물론 좋은 환경이라 안 좋은 환경보다 어려움이 덜 했을 것이다.


CVhYEgJlqiIS5I18nl2Riek1G_k 사라 장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과 대조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고려인 알렉산드라 리(Alexandra Lee)가 있다. 그녀 집안에 음악 하는 사람도 없고 음악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고 제대로 된 음악 교육도 시키지 못했다고. 그녀가 세상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2003년 4월 제3회 블라디보스토크 국제 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1위, 한디만시스크에서 열린 전(全) 러시아 신인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면서였다고.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다비도비치 교수가 그녀를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 무시험으로 입학할 수 있는 혜택을 베풀었지만 생활비와 학비도 없고 어려운 가정 형편이라 가족이 모스크바로 이사를 갈 수도 없었다고.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그녀를 작년 가을 카네기 홀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녀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준 훌륭한 연주였다. 그녀에게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지 상상으로 부족할 거 같아.


IMG_6762.jpg?type=w966 알렉산드라 리 바이올리니스트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 재즈 음악가. 한국에서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음악 공연도 하는 재즈 음악가. 40대 초반으로 알고 있다. 서울 서민층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고 30대 중반? 후반? 정확하지 않지만 30대 갑자기 유학 바람이 불어서 혼자 모은 돈으로 뉴욕에 유학 와서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갔다. 부모 도움 없이 혼자 유학하고 혼자 힘으로 집도 사고 가끔 여행도 가고 요리도 하고 행복하게 삶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탓하지 않고 스스로 힘으로 운명을 만들어 가는 재즈 음악가. 얼마나 멋진가. 일찍 주식도 해서 돈도 벌었다고 하니 많이 놀랐어. 재즈 음악가이지만 경제관념도 높아서 놀란다.


또 다른 분 소개한다. 이태리 피렌체에서 일하고 살고 있는 L. 서울에서 미대 재학 시절 아버지 사업이 실패해서 차압이 들어온 상태라 정말 힘들었다고. 어려운 환경에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일하다 혼자 힘으로 일본에 유학 가서 고학으로 대학원 과정 졸업한 분. 이태리 남자와 결혼해 아들 키우며 일하고 살고 있다. 대학을 졸업할 수 있을지 없을지 힘든 상황에서도 혼자 힘으로 일본 유학 가서 인생을 바꾼 분. 가끔 그녀 블로그에 들어가 어찌 지낸 지 본다. 부모 도움으로 유학을 가도 한국에 돌아간 사람들이 대다수고 외국에 남는 경우는 소수다. 멀리서 보면 외국 생활은 아름답지만 현실적인 면에서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 너무 많아 대개 한국에 돌아가는 경우가 더 많다.


복 많은 분은 지구촌 어디든 편하게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복 많은 금수저와 은수저에 해당하지 않을 것이다. 결혼해서 남편이 번 수입으로 편히 지낸 사람도 있고, 반대로 남편이 실직자고 아내가 번 수입으로 생활하면 남편이 피 빨아먹는 흡혈귀라고 표현하며 그냥 사는 경우도 있다. 부모 도움으로 편히 지낸 경우도 있고, 혼자 힘으로 돈 벌어 결혼도 안 하고 싱글 라이프 즐기면 지낸 사람도 있고 사람마다 삶이 천차만별이다. 자신이 편하고 복 많은 사람은 남들도 그런 줄 알지만 사람마다 삶이 너무나 달라. 타고난 복도 있고 스스로 만들어 가는 운명도 있다.


내 운명도 몰랐어. 어느 날 40대 중반 이민 가방 몇 개 들고 뉴욕에 올 거라 상상도 못 했어. 어린 두 자녀 데리고 뉴욕에 와서 살고 있다. 내가 부유한 집안에서 편하게 산다고 오해하는 분이 많아서 놀란다. 금수저 은수저 환경에 태어나지도 않고 평생 혼자 힘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무에서 시작한 결혼은 불행하게 막을 내렸고 뉴욕에 올 때도 누가 초대해 편히 온 것도 아니다. 학생 비자받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아무도 모를 거다.


세상에 정신 병자로 소문나 세상 사람 모두 날 피하더라. 그렇게 힘든 재판 끝내고 서점에 가서 토플책 한 권 구입해 몇 달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서울에 고속버스 타고 시험 보러 갔다. 당시 서울에서 토플 시험 봤고 지방에 사니 새벽 4시에 일어나 터미널 가서 버스 타고 서울에 도착. 다시 지하철 타고 토플 시험 보러 가서 괴물 같은 컴퓨터로 시험을 봤다. 그때 난 컴퓨터 끄고 켜는 것 정도 알았다. 세상이 얼마나 변했어. 몇 시간 토플 시험 보고 집에 돌아오면 한 밤중. 악몽 같았다. 유학 수속은 또 얼마나 어려워. 비자는 얼마나 어려워. 유학 준비해보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된다.


요즘 인터넷 세상이라 멀리서 부유한 집 보고 모두 편히 잘 산다고 생각하면 착각이지. 물론 복 많은 사람들은 편히 행복하게 지낸 사람도 있어. 매일 카페에 가고 레스토랑에 가고 쇼핑하고 영화 보고 공연 보고.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사는 사람도 있지. 그들은 복 많은 사람이지.


세상에 태어나 단 한 가지도 내게 쉬운 게 없더라. 내가 뉴욕 상류층에서 태어나 상류층 교육을 받았어? 천만에. 뉴욕에 관심조차 없었고 어느 날 뉴욕에 가려고 결정하고 준비했지만 너무너무 힘든 일이었어. 외국인과 결혼해서 쉽게 비자받아 외국에서 산다거나, 종교 비자받거나, 주재원으로 사는 경우 어렵지 않게 비자받아 외국에 사는 경우도 있지만 내 삶은 그냥 쉽게 되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 누가 날 보고 편히 지냈다고 하면 웃음이 나오지. 말하지 않는 슬픈 일이 너무나 많아. 차마 꺼내기도 힘들어. 보통 사람에게 결코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 말해도 이해가 오지 않으련가 몰라. 어릴 적부터 음악과 그림 사랑했고 뉴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왔지만 내가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도시란 것을 늦게 알고 자주 공연 전시회를 본다.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꿈 많은 난 얼마나 오랫동안 방황하고 고민했는지. 내가 살고 싶은 삶에 대해 말해도 주위 날 이해하는 사람도 없었어. 내가 원하는 삶은 내가 만들어 간다.


싱글맘 가정에서 자란 두 자녀에게 죄인 같은 마음이다. 나의 최선을 다해도 하늘처럼 부족해. 딸도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결한다. 싱글맘 가정이 얼마나 힘든지 싱글맘은 잘 알 것이다.


우리 집은 세상의 실험실 뉴욕에서 실험적인 삶을 살고 있다. 다른 사람처럼 살지 않고 내 방식과 가치관대로 나만의 삶을 만들어 간다. 아직은 진행형. 어디로 흐를지 아무도 몰라.


"잘 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 속담처럼 남의 탓하지 말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준비된 사람에게는 좋은 기회가 올 거라 믿는다. 살아가는 동안 힘든 일이 너무나 많지.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바라보고 노력하면 더 좋은 날 올 거야.


모두에게 행복한 새해가 되면 좋겠다.


2. 3 일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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