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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Feb 19. 2019

두 명의 중국인 학부모와 자녀 교육

아들로부터 들은 아들 친구 이야기인데 재미있다. 


아들 친구 P가 줄리아드 학교 졸업(예비학교/ 학사)하고 예일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첼로 레슨을 하고 있다.


아들 친구는 아주 부잣집 중국인 자녀(A)를 레슨 했고 그 학생은 줄리아드 음악 예비학교에 입학을 했다. 그런데 A가 명문 음악 학교에 입학하자 중국인은 아들 친구에게 친구 자녀 B를 소개했다. 


그래서 아들 친구는  B의 첼로 레슨을 하게 되었는데 새로 레슨 하기 시작한 집에서는 아들 친구 P가 한두 시간 레슨이 아니라 아주 많은 시간을 함께 지도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하자면 연습도 시키면서 레슨해 줄 것을 부탁했다. 


 아들 친구 P는 시간당 레슨비를 받으니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그럼 B는 아주 많은 시간 동안 첼로 레슨을 받고 연습하니 줄리아드 음악 예비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아직은 결과가 어찌 될지 모른다. B가 줄리아드 음악 예비학교에 입학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한국에서도 특별 레슨을 받는 경우 부잣집은 1차, 2차, 3차 선생님을 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악기 레슨 시키면 교육비가 아주 많이 든다고 한다. 특별 레슨비가 너무 비싸니 준비가 안 된 경우 아무리 비싼 레슨비를 준다고 해도 필요 없는 일이라 부잣집에서는 연습 선생님을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역시 자녀 교육에 관심 많고 자녀들이 명문 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자녀가 줄리아드 음악 예비학교와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부하면 가문의 영광이라고 자부심을 갖는 분도 많다.


두 명의 중국인은 아주 부자다. 자녀가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부하면 기분이 좋겠지. 그러나 레슨 선생님이 자녀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게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난 개인적으로 세상의 천재들이 공부하는 줄리아드 학교 입학은 부모의 강제적인 권유보다 자녀의 재능과 열정과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좋은 레슨 선생님에게 레슨 받은 것도 아주 중요하나 1주일에 1-2시간 레슨이면 충분하다. 


대다수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관심이 아주 많다. 하지만 재능 교육에 대해 잘 모른 분이 많은 듯 짐작한다. 타고난 재능은 돈으로 사는 게 아니다. 재능 많은 학생이 더 행복한 것도 아니다. 음악과 운동에 재능 많은 학생들은 그 분야에서 전문인으로서 활동하기 위해 부단한 연습을 해야 한다. 


재능 많고 열정 많고 목표가 확실하다면 아무리 연습이 하기 힘들더라도 참고 견디고 이겨낼 것이다. 그런데 부모가 억지로 자녀를 연습시킨다면 얼마나 큰 효과가 나타날까. 


재능이 많고 없고 차이는 아주 크다. 재능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재능 많은 사람을 따라잡기 힘들다. 두 사람이 같은 노력을 할 경우.


친구끼리 경쟁하는 것도 좋지만 자녀 교육까지 경쟁을 해야 하는 세상인가. 자녀 미래는 스스로 결정해야지 부모가 이래라저래라 결정짓는 게 아니라고 본다. 갈수록 경쟁 사회로 변하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게 좋다. 정말 좋아한다면 힘든 고통도 이겨낼 힘도 얻으니까. 스스로 미래에 대한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자식 자랑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가문의 영광도 좋지만 자식의 행복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자식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친구 아들이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부한다고 내 아들도 반드시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할까.




2. 19 새벽 2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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