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 특별전과 카네기 홀 키신 공연

강릉 아가씨와 결혼한 유대인 남자 이야기도 재미있어.

by 김지수

금요일 오후 두 자녀랑 함께 메트 뮤지엄에 갔다. 특별전을 보려고 했는데 방문객들이 너무 많아 줄을 서고 있더라. 어제 보스턴에 사는 딸이 새벽에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특별전을 보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루프 가든 전시회라도 보려고 엘리베이터 탑승하러 갔는데 루프 가든도 닫혀 있다고 하니 얼마나 답답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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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 뮤지엄 특별전 MetCamp/ 9월 8일까지/ 2019년




지난 9일 오픈한 메트 특별전 보러 온 방문자들이 그리 많은 줄 상상도 못 했어. 갈수록 뮤지엄은 시장처럼 복잡하니 뮤지엄 방문이 반갑지 않기도 하다. 조용한 갤러리에서 전시회 보면서 휴식하면 좋은데 뮤지엄 가기가 겁이 나기도 해. 뜻대로 안 되니 의자에 앉아 잠시 쉬다 다시 힘을 내어 특별전을 보려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힘들게 기다렸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딸이 말하니 기분이 좋았어. 어린아이를 안고 뮤지엄에 온 젊은 아빠를 보는 것도 놀라웠지. 멋진 디자이너 재주에 감탄하고 조명도 너무 예뻐 감동이 밀려왔다. 역시 특별전은 볼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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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메트 뮤지엄과 the Rock & Roll Hall of Fame이 함께 준비한 다른 특별전도 역시 볼만했지만 방문자들이 너무 많아 소란스러웠다. 비틀즈가 사용한 악기 등 수많은 로큰롤 음악가들의 악기가 전시된 곳. 비틀스 음악도 들으면서 오래전 대학원 시절 교수님으로부터 받은 음악 시디들 생각이 났어. 콜럼비아 대학과 영국 London School of Economics에서 공부하신 교수님이 록 음악과 팝 음악을 사랑할 거라 미처 생각도 못했다. 명성 높은 학교에서 공부하셨으니 공부만 한 줄 알았지. 졸업식이 가까워질 무렵 어느 날 교수님께 아들 바이올린 선생님이 녹음하신 바이올린 음악 시디를 선물로 드렸는데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와 발레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하셨어.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 어렵게 공부했던 교수님의 따님 사랑은 또 얼마나 대단하던지 놀랐지. 교수님께서 아끼던 음악 시디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내게 선물로 주셔 간직하고 있는데 자주 듣지 못하고 있다. 그 교수님께서 사랑하던 비틀즈 음반도 들어있지. 메트 뮤지엄에서 우연히 비틀즈 음악 들으며 T 교수님이 생각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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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한인타운 <종로상회> 주중 런치 스페셜 가격은 저렴한 편.




메트 뮤지엄에 가기 전 맨해튼 한인 타운 '종로상회'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 식사를 했다. 맨해튼에서 한국적인 음식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레스토랑. 주중 점심 식사는 약간 더 저렴하니 평소에 비해 부담이 작아서 좋아. 고등어구이와 순두부찌개와 돼지갈비를 넣은 김치찌개를 먹었다. 한국 음식을 사랑하는 외국인들도 보였어. 해물전도 주문했는데 해물은 안 보려 하늘나라로 여행 갔나. 문득 링컨 센터에서 만난 중년 남자도 떠 올라. 한국어 배우는 중년 남자는 막걸리와 전도 사랑한다고 하니 마치 한국인 같았지. 요즘 한국 문화에 관심 많은 사람들도 점점 더 많아져 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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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한인타운 근처 매디슨 스퀘어 가든 맞은편에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 경기 광고도 보였다. 여름날 양키 스테디움에 가서 야구 경기 보는 것도 재미있는데 그곳에 간지 꽤 오래되어가네. 바람도 불면 더 좋고 음악이 들려와도 더 좋고 잘 알지 못한 야구 선수들이 경기를 해도 커다란 전광판에 선수에 대한 기록이 있어 경기 구경하기 전혀 낯설지 않아서 좋지. 프랭크 시나트라 '뉴욕 뉴욕' 음악이 들려오면 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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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에프게니 키신 꽃다발 받고 행복한 미소를 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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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8시 카네기 홀에서 러시아 피아니스트 에프게니 키신 공연을 봤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키신을 사랑하는 음악팬들이 뉴욕에 아주 많고 나 역시 사랑하는 음악가라서 그의 공연을 꼭 보고 싶었다. 음악 사랑하는 팬들이 모두 모두 찾아왔더라. 콜럼비아 대학원 졸업하는 중국인 학생은 올봄 졸업을 하고 이미 취직을 해 서부 시애틀에서 일 하기 시작했는데 어제 우연히 만나 놀랍다고 하니 졸업식에 참가하려고 뉴욕에 온 김에 사랑하는 카네기 홀에 왔다고. 가끔 메트 오페라 보러 가서도 만난 중국인 학생 첫 직장이 어떠냐고 물으니 하루 12시간씩 일을 하니 몹시 힘들지만 미국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라 영주권 스폰서 해준다고 하니 참고 견디는 중이라고. 그에게 졸업 축하한다고 전했어. 키신 사랑하는 모스크바 음악원 출신 나타샤 할머니도 남편 분과 함께 오셨다. 또 예일대 대학원 졸업한 수잔도 만났어. 그리고 젊은 유대인을 처음으로 만나 서로 이야기를 하게 되어서 기뻤다. 놀랍게 한국 강릉 출신 아가씨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결혼한 지 3년째라고. 맨해튼 트라이베카 홀 푸드에서 서로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해서 거기에 반스 앤 노블 서점도 있다고 하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래전 트라이베카 반스 앤 노블 서점 특별 이벤트에 찾아가 예일대 졸업한 시인도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시인은 내가 한국 출신이라고 하니 혹시 이민진 작가를 아냐고 물었는데 그때 난 그녀를 알지 못했다. 그 후로 브루클린 북 페스티벌에 가서 그녀를 보고 알게 되었지만 오래전 그녀가 누군지 알지 못했어. 시인이자 음악가인 남자는 이민진이 아주 명성 높다고 했지.


한국인 아가씨와 결혼한 유대인 남자는 영화배우처럼 미남이고 부인을 정말 사랑한다고 하니 감동이 밀려왔어. 처음 만났지만 우린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한국 평창 올림픽에도 갔고 스키도 탔다고. 장인어른에게 술을 따르라고 하니 한 손으로 술을 부었는데 두 손으로 공손히 해야 한다는 한국 문화를 미처 알지 못했다고. 결혼 후 부인이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드린 문화가 참 낯설다고 말했다. 유대인 부모님은 아들에게 용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그가 한국 요리도 무척 좋아하고 갈비탕, 불고기, 미역국 등을 좋아하고 한국 찜질방 문화가 정말 좋다고 하니 웃었어. 그의 부인 직업은 꽃 공예를 하는 플로어리스트 그의 직업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라고. 뉴욕에서 탄생한 그는 업스테이트 뉴욕 주립대 빙햄턴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와 파이낸스 복수 전공을 했고 맨해튼 정부 기관에서 일을 한다고. 결혼 3주년이 된 부부는 내년에 집을 살 예정이라고 하니 깜짝 놀랐다. 뉴욕시는 집값이 너무 비싸니 내년에 업스테이트 뉴욕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그에게 여동생 3명이 있고 두 명은 결혼 나머지 한 명은 아직 미혼이고. 한 명은 파리에 신혼여행 갔고 다른 한 명은 브라질 사람과 결혼했다고.


카네기 홀 무대에 오른 키신의 컨디션은 아주 좋아 보였다. 검은색 정장에 나비넥타이를 하고 무대에 오른 키신의 표정은 행복해 보였다. 키신을 사랑하는 팬들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공연 보며 환호성을 질렀지. 쇼팽이 녹턴의 음악 해석도 남달랐고 무엇보다 드뷔시 음악 해석이 마음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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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카네기 홀에서 키신 공연을 보고 밤늦은 시각 보스턴에서 오는 딸을 마중하러 타임 스퀘어 역에 가서 기다렸다. 타임 스퀘어 역에서 밤늦게 만나 집에 오니 새벽 1시가 되어갔다.


명성 높은 휘트니 비엔날레 특별전이 오늘 개막했고 9월 22일까지 열린다. 앤디 워홀 특별전은 놓치고 말았지만 비엔날레전은 언제 보러 가야지. 개막전에 많은 방문자들이 왔겠지.


금요일 초여름처럼 무덥기도 하고 가끔씩 비가 흩뿌렸다. 며칠 전 겨울처럼 춥다 초여름 날씨로 변했어. 지하철에도 에어컨이 켜지기 시작하는 계절. 메트에서 전시회 보고 지하철 타고 집에 돌아와 저녁 식사 마치고 커피 마시면서 글쓰기 마치니 밤 9시 반이 되어간다.




5. 17 금요일 밤




뉴욕 맨해튼 메트 특별전 #Met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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