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텍사스주와 와 오하이오주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해 수 십 명의 사람들이 숨졌다. 알 수 없다. 왜 이 참혹한 사건들이 일어나는지. 유가족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수년 전 카네기 홀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말도 생각난다. 시카고 출신 그녀는 매일 밤 눈을 뜨면 시카고에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고. 참 무서운 세상이다.
어제 일요일 두 자녀와 함께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했다. 지금 레스토랑 위크가 열리는 시점. 딸과 자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지 못했다. 두 자녀 공부할 무렵은 맨해튼 레스토랑은 우주만큼 멀었다. 두 자녀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야 레스토랑 위크가 열리면 아들과 함께 레스토랑에 찾아서 식사를 하곤 했지만 딸과 스케줄은 맞지 않아서 식사할 기회가 자주 없었다.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오래전 예약했다. 일요일 식사할 레스토랑은 많지 않아서 예약은 쉽지 않았다.
플러싱에서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렉싱턴 애비뉴 블루밍데일즈 백화점 옆 지하철역에 내려걸었다. 우리가 예약했던 Il Mulino 레스토랑은 뉴욕 알리앙스 프랑세즈 맞은편에 위치했다. 매년 프랑스 독립 혁명 기념일 축제가 열리는 거리. 지난번 축제에서 만난 음악가도 떠올랐다.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다 함께 춤을 춰요,라고 말했던 남자. 음악과 춤 속에 난 빠져들었고 그의 노래를 들으며 Georges Moustaki가 생각났다.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는 레스토랑 직원. 입구에서 예약시간을 확인하고 웨이터가 안내한 테이블 앞에 앉았다. 벽은 수많은 액자들로 장식되었고 영화 <로마의 휴일>에 주연으로 나오는 오드리 헵번의 흑백 사진도 보였다. 레스토랑 규모는 아담했다. 하얀색 에이프런을 두른 직원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메뉴를 골라 주문을 했다. 웨이터가 치즈를 들고 와서 우리에게 나눠주는데 마치 영화 같았다. 웨이터들이 너무나 친절하고 좋고 이탈리아 억양이 강하니 뉴욕이 아니라 마치 이탈리아에 여행 간 느낌이 들었다. 애피 타이저, 앙트레와 디저트 모두 마음에 들었다. 딸이 주문한 카푸치노 향기도 좋았다. 요리 솜씨가 대단한 셰프가 누군지 궁금했다.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니 행복한 일요일 오후였다. 뉴욕에 분위기가 더 근사한 레스토랑도 많다. 근사한 넥타이를 매고 근사한 정장을 입은 직원이 와서 주문을 받으면 영화 같으나 식사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어제는 달랐다. 다시 방문하고 싶은 레스토랑이었다. 평소 앙트레 요리 가격은 40불대라서 뉴욕 레스토랑 위크가 아니라면 방문이 쉽지 않을 거 같다.
서부로 떠난 지 두 달이 지나서 딸이 뉴욕에 왔다. 매일매일 마주 보고 살지 않더라도 가끔씩 만나면 좋을 텐데 서부와 동부는 비행기를 타고 6시간 걸리니 상당히 멀다. 서부와 동부는 3시간 차이가 나고 동부가 정오면 서부는 아침 9시.
우리 옆 테이블은 예쁜 드레스를 입은 일본인 여자들이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와인도 마시면서 행복한 수다를 하는 그들은 꽤 부유하게 보였고 그들 식사하는 모습이 영화 <Crazy Rich Asians>를 떠올리게 했다.
친절한 매니저의 미소도 받으며 계산을 하고 레스토랑을 떠났다. 두 자녀는 친구들을 만나러 첼시 구글에 가고 난 5번가 북 카페로 가기 위해 플라자 호텔 근처 시내버스 정류장에 갔다. 시내버스는 막 문을 닫아서 노크를 했는데 기사가 안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버스에 탄 승객이 내가 시내버스 문을 두드린 것을 보고 기사에게 문을 열어 달라고 부탁을 하니 그제야 문을 열어주었다. 버스에 탑승해 그에게 감사하다고 말을 했다. 낯선 남자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온 여행객이었다. 뉴욕에서 3일 지내고 서부 샌프란시스코에 갈 예정이라고 어제가 뉴욕에서 보낸 첫 번째 날이라고 하면서 그가 타임 스퀘어에 간다고 하니 함께 버스에서 내려 타임스퀘어 가는 길을 알려주니 장밋빛 미소를 지으며 떠나고 난 북 카페로 들어가 빈 테이블을 찾았다.
핫 커피를 주문하고 책을 펴서 읽다 링컨 센터와 카네기 홀과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자주 만나는 이마에 혹이 난 할아버지를 봤다. 그분을 북 카페에서 본 것은 어제가 처음이었다. 언제나처럼 정장을 입고 오셨다. 젊을 적 그분은 무얼 하셨을까 늘 궁금하다.
어제 아침 레스토랑에 가기 전 두 자녀와 함께 호수에 산책을 하러 갔다. 일요일 트랙 코스가 있는 공원은 문이 닫혀 있어서 호수에 갔다. 오랜만에 기러기떼와 거북이 떼 보고 산책을 하면서 호수에서 노 젓는 연습을 하는 남자도 만났다. 초록 숲 우거진 호수에서 매미의 울음소리 들으며 여유로운 아침을 보냈다.
어제 1만 4 천보를 걸었다.
8.5 월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