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지수입니다.
그동안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모든 분들과 제 브런치를 구독하고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7월 중순경 브런치 팀으로부터 '브런치북'을 발간할 수 있다는 한 통의 이메일을 받고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가서 밤늦게 집에 돌아와 글을 써서 브런치에 올린 거의 대부분의 글은 초고라서 발간하기 전에 퇴고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으로 하는 퇴고 작업이 이리 힘든 줄을 잘 몰랐습니다. 퇴고 작업은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 걸렸습니다. 하루 만에 끝날 줄 알았는데 수정해야 할 부분이 끝도 없었습니다.
일부 내용은 분량이 많아서 수정 작업을 하고, 자꾸 에러가 나서 힘들기도 했습니다. '브런치북'을 만들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책 소개' 부분이었습니다.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책을 소개하는 것이 왜 그리 어려웠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맨해튼에 가서 1만 보 내지 2만보를 걸으며 모은 보물 같은 정보를 독자에게 간단하게 전달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책 소개 부분을 쓰고 지우고 수십 번 반복하다 두 자녀의 의견도 물었습니다. 서부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고 공부하느라 바쁜 딸도 의견을 나눠주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아들이 엄마의 퇴고 작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줘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퇴고 작업을 하면서 두 자녀 바이올린 레슨 받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바이올린 레슨 준비를 하는데 레슨 선생님 앞에만 서면 한없이 부족한 부분이 나타났습니다. 바이올린 협주곡 하나를 완성하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 연습을 해야 하는지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브런치 북'을 완성하면서 뉴욕 문화를 소개하려고 준비했는데 '브런치 북' 분량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책 한 권 발간이 상당히 힘들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지했습니다. 드디어 '브런치북' <뉴요커의 보물지도>를 발간했습니다. 누구라도 쉽게 뉴욕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정보를 수록했습니다.
뉴욕에 올 때 아무것도 모르고 와서 숨겨진 보물을 하나씩 캐어서 여행 가이드를 발간하게 되니 한편으로 가슴이 뿌듯합니다. 글과 사진 작업을 동시에 하면서 여행 가이드를 완성하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뉴욕 문화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결코 이룰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유학과 이민 생활은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데 고독하고 힘들게 사는 한인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저의 가족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도 없는 뉴욕에 와서 새로운 삶을 열어가는 것은 고통이었습니다. 위기와 절망 속에도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매일매일 눈뜨면 맞이하는 하루를 멋진 선물로 받아들이면서 아낌없는 열정을 쏟으며 희망과 꿈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매력적이고 황홀한 뉴욕 문화를 잘 모른 사람들도 아주 많습니다. 수년 동안 맨해튼에 가서 보고 듣고 읽은 것을 토대로 만든 여행 가이드가 뉴욕 여행객뿐 아니라 미국에서 힘들게 사는 한인 사람들과 유학생들에게도 뉴욕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되면 좋겠습니다. 또, 뉴욕 문화예술에 관심 많은 모든 분들에게도 뉴욕 문화를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브런치북'을 발간하게 기회를 준 브런치 팀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