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한국 테니스 선수 정현!
US 오픈 본선 4일째 경기에서 스페인 선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를 물리치고 승리를 했다.
1, 2라운드에서 스페인 선수가 앞서고
3,4라운드에서 정현 선수가 앞서고
5라운드에서 6:6 동점까지 가고 나니 정말 흥분되는 경기였다.
결국 연장전이 진행되고
마지막 7:6으로 정현 선수가 승리를 했다.
유에스 오픈 대회를 보러 갔으면 더 신났을 텐데...
라파엘 나날 경기를 보려고 기다렸는데
상대방 선수가 기권을 하는 바람에 쉽게 이기고 말았다.
나달 선수가 운이 있나 봐.
작년 유에스 오픈에서 무릎 부상으로 나달이 기권을 하고
상대방 선수 델 포트로가 결승전에 올라갔는데
노박 조코비치가 우승을 했다.
목요일 저녁 무렵 누가 아파트 문을 두드려 아들이 계단을 내려가 문을 열어주었다. 아래층 할아버지가 소음으로 쫓아온 줄 알았는데 아파트 슈퍼였다. 슈퍼는 전화도 없이 찾아왔고 우리 집 화장실을 다시 확인하고 싶다고. 아래층 할아버지네 화장실 천정에서 다시 누수가 된다고 하니 어쩐 일이니. 지난번 화장실 수리하는 바람에 종일 화장실도 사용하지 못해서 너무 불편했는데. 수선 작업이 한두 시간 걸리는 것도 아니고 종일 걸려서 너무 불편하고 다시 아우슈비츠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단 말인가. 비상시 이웃집 화장실도 이용할 수도 없고 삶이 삶이 아니네. 지난 목요일도 화장실 벽 페인트칠한다고 종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었다. 눈만 뜨면 복잡한 일들이 찾아오니 힘들다. 평생 왜 이리 복잡하고 슬픈 일이 많은 거야. 정말 슬픈 이야기는 늘 바다 밑에서 잠들고 있다.
내 가슴에는 슬픈 바다와 장미 정원이 동시 살고 있다. 극과 극의 세상을 보고 느끼는 뉴욕.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 눈물이지. 뉴욕에 오니 한국에서 누렸던 모든 것이 다 사라지고 한국에서 누릴 수 없는 수많은 축제를 보곤 한다. 어떤 것이 더 나을까. 보통 인간이라면 편하고 더 좋은 것을 선택하겠지. 멀리멀리 떠나와 아무것도 없는 하얀 성에 산다. 가끔은 내게 물음표를 던진다. 과연 난 그때 올바른 선택을 했을까. 무에서 시작한 우리네 삶이 세상 사람이 부러워한 위치에 올랐을 때 난 그곳을 떠나 수천 마일 떨어진 뉴욕에 왔다. 모두가 불가능한 꿈이라고 했는데 이민 가방 몇 개 들고 JFK 공항에 도착했다. 신천지는 그냥 열리지 않더라. 눈물로 눈물로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지. 하나의 문이 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러야 했는지 몰라. 금세 문은 닫혀 버리고. 다시 태평양 같은 눈물을 흘려야 문이 열리고 그렇게 반복되는 삶. 나 혼자 고생이야 그런다 셈 치지만 어린 두 자녀 고생하는 것을 보면 참 가슴이 아프다. 왜 나만 이럴까 푸념할 필요도 없다. 슬픈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도 없고 어차피 인생은 혼자 가는 길. 천천히 가다 보면 마지막 종착역에 도달하겠지. 그때 난 다시 물음표를 던지겠지. 과연 나의 선택은 현명했는지 아닌지. 아직 삶은 진행형. 어디로 흘러가는지 아무것도 몰라. 그날그날 최선을 다하고 기다리는 것이 나의 숙제 같아.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가서 오페라나 볼까 하려다 집에서 머물렀는데 반갑지 않은 화장실 수선 소식에 다시 마음이 무거워진다. 어쩔 수 없다면 포기해야 하는데.
매미는 종일 쉬지 않고 울고 밤이 되니 풀벌레 교향악단 소리가 들려온다. 점점 가을이 가까이 다가오나 봐. 가을이 찾아오면 링컨 센터와 카네기 홀에서 많은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다. 퇴고 작업으로 계획한 일을 쭉 미뤘는데 이제 집 밖으로 나가 맨해튼의 향기를 느껴볼까.
* 아래 정현 선수 유에스 오픈 예선전 사진을 올려본다.
팬 위크 예선전 경기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