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수 Oct 15. 2019

미국 이민의 현실과 문제점(2)

뉴욕 퀸즈 플러싱/ 중국인과 한인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3. 미국 이민 와서 성공한 부부 교수. 교수 남편이 어느 날 아내를 총살하고 집에 불을 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참사가 작년 5월에 발생해 한인 사회가 충격을 받았다. 겉으로 보면 성공한 부부 교수 가정이다. 부모 모두 하늘나라로 떠나니 5세 된 어린 딸은 어떡해. 남편은 아내가 일방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니 불만이 많았다고. 스타 교수로 인정받은 여자 교수는 무조건 남편에게 복종하고 살기보다 자신 의사를 주장하고 살고 싶었는지 짐작이 된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의 행동에 반감을 갖는 케이스다. 어쩌다 이런 비극이 일어나고 만 것인지. 남들이 얼마나 부러워한 집이었겠어. 미국 와서 부부 교수되기 쉬워? 그 힘든 공부하고 대학 교수됐는데 왜 참사가 일어나. 다문화 가정도 문제가 있지만 이민 오면 문화가 달라 가치관이 흔들릴 수 있다. 외부적인 성공이지만 비극적인 종말을 가져온 케이스다. 



4. 힘든 이민 생활을 하니 부모가 자녀 교육에 신경 쓰지 못한 경우도 많고 그런 가운데 성공한 한인들도 있다. 암튼 이민 1세와 이민 1.5세 갈등이 상당히 크다. 과거 조승희 참사는 세탁업에 종사하는 부모 가정에서 일어난 비극이다. 조승희 누나는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했으니 같은 환경에서 자라도 자녀는 다르다. 플러싱에서 만난 목사님과 미장원 원장님에 의하면 한국 가정 자녀 문제가 너무너무 심각한 경우가 많다고. 항상 예외는 있다. 이민 1세도 성공, 자녀 교육도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많지 않다. 


이민 가정은 부모가 힘든 육체노동하며 지낸 경우가 많고, 밤늦게 집에 돌아와 자녀랑 대화할 시간도 없고, 부모와 자녀는 다른 문화권에 사니 충돌이 더 잦다. 이민 1세 부모는 영어권이 아니고 자녀는 학교에 가니 미국 문화권에 속하니 갈등이 많다. 그래서 한인 학생들이 마약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자녀 교육을 위해 이민을 와서 힘들게 지내다 자녀 교육에 실패한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다. 한국도 미국도 세계 어느 나라든 자녀 교육은 힘들다. 




5. 대학 동창 이야기. 대학 동창 남편이 서울대 졸업 후 미국에 유학 와서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지방대 교수가 되었다. 함께 미국에 유학 온 친구 남편 동창들이 미국에 남은 경우도 많았다고. 그런데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 회사가 망하자 해고된 대학 동창 남편 친구들은 충격의 도가니 속에 빠졌다. 아직 자녀들이 어려 대학 교육도 마치지 못했는데 갑자기 실직자로 변한 경우다. 서울대 졸업 후 미국 유학 와서 남들이 부러워한 가정인데 어려움에 봉착했다. 생은 아무도 몰라. 한국도 미국도 다 마찬가지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6. 뉴욕 경우 물가와 렌트비가 너무 인상되어 서민이 살기 힘들다. 10년 전 비빔밥이 7불. 지금 맨해튼 비빔밥 시세가 20불이라고. 10년 전 한인 마트 김치 한 봉지가 7불. 지금 22불. 얼마나 많이 인상되었어. 렌트비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렌트비가 인상된다. 롱아일랜드 2 베드 룸 한 달 렌트비가 1600불에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1900불에 이르러 플러싱에 이사 왔는데 마찬가지다. 렌트비가 너무너무 비싸다. 수입은 물가와 렌트비 인상과 비례하지 않는다.


7. 얼마 전 애틀랜타 한인 미용실에서 남편이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총으로 쏴서 죽이고 자신도 자살 시도하다 중태에 빠져 병원에 옮겼지만 숨졌다. 이민이 단순한 장밋빛은 아니다. 한국과 미국 가치관이 다르고 문화가 달라 발생하는 문제가 많다. 네일 살롱과 더불어 미용실은 한인들의 주 업종에 속한다. 요즘 갈수록 렌트비가 인상되니 미용실 업계도 힘들고 문 닫는 곳이 많다고 한다. 


3억이 넘는 미국 인구에 비하면 한인 이민자들은 약 170만 명으로 추정하지만(2010년 유에스 센서스) 이민 가면 모두 성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위 기사들을 읽으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갈수록 뉴욕은 부자와 여행객과 홈리스 많은 도시로 변할지 몰라. 가난한 뉴욕 시민들은 살기 힘들다. 돈 아주 많은 경우는 살기 좋다. 쇼핑하기 좋지, 문화생활하기 좋지, 세계적인 셰프 운영하는 레스토랑 많지. 가난한 이민자들은 어둠 속에서 종일 노동하고 지낸 사람들이 더 많다. 


어디 렌트비뿐이니. 의료비, 교육비, 자동차 보험비, 등 다 비싸 비싸 비싸. 서민들 급여는 매년 인상 폭이 작지만 물가와 렌트비 등 인상폭이 너무 높아 서민들이 살기 정말 힘든 공포의 도시다. 


뉴욕은 비싼 도시로 악명 높다. 하지만 예술가들은 세계 문화 예술의 도시에 살고 싶어 한다. 가난한 예술가는 난방도 안 되고, 햇빛도 없고 샤워도 할 수 없는 브루클린에서 오래오래 살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세상 사람 누구나 행복하기 살기를 원한다. 그래서 부자 나라 미국에 이민 오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민은 그냥 단순한 장밋빛 미래를 말한 것은 아니다. 엄청난 대가를 지불한다. 힘든 이민 생활에 잘 적응하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개인차가 아주 크다. 


단 요즘 미국 이민법이 강화되어 무엇보다 신문 문제가 어렵다. 최소 영주권을 받고, 언어 장애 없고, 풀타임 직장이 있으면 미국이 한국보다 더 좋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40년 전 미국에 이민 와서 살아보니 별로다 하면서 한국 돌아가고 싶은데 한국 집값도 너무 올라 한국에 가지도 못한 경우도 아주 많다고 한다. 미국에서 살다 한국을 방문해 미국 사는 이야기 듣고 미국에 가면 모두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커다란 착각이다. 미국에서 한국 여행 가면 최소 1천만 원이 그냥 쉽게 지출되기도 하니 한국 여행이 쉽지 않아서 고국 방문을 하지 못한 사람도 많다. 오랜만에 한국 가서 친구들 만나는데 초라한 행색으로 만나기 어려워 멋진 옷 입고 돈도 펑펑 쓰고 온다는 이야기도 가끔 들었다.


앞으로 미국 이민법이 또 어떻게 변할지 몰라. 단 지금 미국 이민이 쉽지 않아. 영주권 있고, 언어 장애 없고, 직장 있으면 미국 이민이 더 좋은 경우도 있다. 


우리 모두 불확실한 사회에 살고 있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행운의 여신이 찾아올 수도 있고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이 찾아올 수도 있고, 살다 보면 위기도 일어난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올 거라 믿는다. 구글 A.I. 에서 일할 스펙 갖추면 지원하고 인터뷰받아보자. 혹시 알아 신의 직장 구글에서 직장 구할지. 뭐든 해보면 얼마나 힘든지 안다. 멀리서 보면 이민은 아름답게 보인다. 


위대한 꿈을 갖고 매일매일 열심히 살자.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올 것이다.

꼭 그럴 거라 믿는다.









이전 05화 미국 이민의 현실과 문제점(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