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맥도널드 영업정지, 줄리아드 학교 피아노 공연

by 김지수

11월 12일 화요일


플러싱 가을 풍경



가을은 점점 깊어만 가는데 너무너무 추워 한겨울 같은 날씨. 종일 해도 비치지 않았다. 늦은 오후 맨해튼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 플러싱 메인 스트리트 지하철역 맥도널드를 지나가는데 문이 닫혀 놀랐다. 가난한 서민들이 즐겨 찾는 맥도널드. 한인 노인들도 종종 보는 곳이다. 커피 한 잔 주문하고 친구들 만나 오랜 시간 보내니 영업에 방해된다고 소동도 일어난 곳도 맥도널드(여긴 플러싱 지하철역이 아닌 파슨스 블러바드 144-74 Northen Blvd 지점)이다.


난 평소 자주 이용하지는 않지만 1불짜리 커피 유에스 오픈 테니스 경기 보러 갈 때 지하철역 가면서 두 번인가 사 먹었다. 유에스 오픈 테니스가 열리는 경기장은 커피값과 음식값이 비싸니 1불이라면 아주 저렴해 매력적이다.


비싼 커피를 아무렇지 않게 사 먹는 젊은이들도 맨해튼에 아주 많지만 가난한 서민들은 늘 호주머니 걱정부터 하니 비싼 카페가 그림의 떡이다. 노인들 수명은 늘어가고 노후 준비가 안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국이나 미국 모두 마찬가지라고 한다. 인생이 '공수래공수거'인데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해 쓸쓸하고 고독한 노후 생활을 하니 얼마나 슬퍼. 인생 뜻대로 되지도 않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늘 고민이다. 최선을 다해도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나니 답답해.


내가 플러싱에 사는 동안 맥도널드 세 곳이 문을 닫아 충격을 받았다. 노던 블러바드 한인 마트 근처, 파슨스 블러바드, 그리고 플러싱 메인스트리트 지하철역 근처. 언제나 손님이 많다. 그럼 문을 왜 닫았을까. 아마도 범인은 비싼 임대료 같아.


뉴욕 비싼 임대료는 심각한 문제다. 아파트 임대료뿐만 아니라 상가 임대료 역시 비싸 비즈니스 운영이 어려울 정도다.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 플라자 호텔에서 가까운 럭셔리 바니스 백화점도 파산 신청을 했다고 하니 놀랍다. 100년 전통의 명품 백화점이 파산이라니. 그럼 미국 대공황도 견디고 70년대 뉴욕이 파산할 위기 시도 견뎠는데도 위기를 피할 수 없다니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 럭셔리 바니스 백화점에서 쇼핑한 적도 없다. 너무너무 비싼데 가난한 서민이 어찌 쇼핑을 하겠니. 맨해튼 5번가 로드 앤 테일러도 작년 12월 운영을 중단했다. 매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보러 갔지만 고급 백화점에 들어가 본 적도 없다. 아마존의 파워와 비싼 부동산 임대료가 큰 문제다.


Juilliard PianoScope: Humor in Piano Music

Tuesday, Nov 12, 2019, 7:30 PM


저녁 7시 반 줄리아드 학교에서 피아노 공연을 감상했다. 같은 시간 링컨 센터 앨리스 툴리 홀에서 예비학교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려서 약간 망설이다 피아노 공연을 감상했다. 모차르트, 베토벤, 드뷔시, 라벨, 슈만 등의 곡을 연주했다.


밤 9시가 지나서 공연이 막이 내리지 않아 너무 늦을 거 같아 미리 홀을 떠나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에 돌아왔는데 지난 일요일처럼 시내버스가 사라져 버려 승객들은 추위에 벌벌 떨며 기다렸다. 내 몸도 꽁꽁 얼어버렸다. 맨해튼 외출이 공포다. 최소 스케줄대로 운행을 해야 할 텐데 왜 자꾸 기사는 어디로 사라져 버릴까.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니 너무너무 춥고 바람까지 부니 더 추운데. 영하 3도. 체감 온도는 영하 7도.


추운 겨울날 뉴욕은 천국과 지옥으로 나뉜다. 난방이 된 곳과 아닌 곳. 줄리아드 학교는 난방이 잘 되니 따뜻하고 좋다. 난방이 안 된 곳에서는 너무 추워 온몸이 꽁꽁 얼어버린다. 겨울 가난한 사람에게는 잔인한 계절이다. 링컨 센터 주변 가로수는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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