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화요일_뉴욕대 외계인, 줄리아드 이영자 곡

by 김지수

2020년 1월 2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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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대에서 이탈리아어로 연극을 하니 외계인이 되어버렸어. 바디 랭귀지로 이해가 불가능하더라.



저녁 6시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 Casa Italiana New York University (카사 이탈리아나 뉴욕 대학)에서 특별 공연이 열렸다. 미리 예약하고 방문했다. 꽤 많은 특별 이벤트가 열리지만 나의 하루는 24시간. 우선순위로 그날그날 스케줄을 정하고 주로 공연을 보는데 집중하니 가끔 방문하는 곳. 나의 아이폰을 분실해 소동이 일어났던 빌딩이다.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주로 찾아오고 덕분에 악센트 강한 이탈리아 언어를 듣게 된다. 물론 내가 이해할 수 없다. 극장 앞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자리에 앉아서 공연을 보는데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는 이탈리아어로 연극을 하니 난 외계인이 되어버렸다. '나 어떡해' 산울림 노래도 생각났어. 또, 이탈리아에 사는 분들이 떠올랐다. 이탈리아어를 배우기 위해 코피를 쏟았다는 요리사님과 대학 시절 어려운 집안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일본에서 미술사 전공하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일하고 사는 분. 통역사가 있다면 연극이 이해될 텐데 불가능한 일. 고민하다 일어서 홀을 나왔다. 공연이 끝난 후 파티를 열려고 특별 생일 케이크가 보였다. 연극도 보고 파티에 참석해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 더 즐거울 텐데 아쉬운 마음으로 떠났다. 사르르 녹는 맛있는 케이크를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고.


저녁 7시 반 줄리아드 학교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를 보러 갔다. 티켓이 필요한 특별 공연. 미리 박스 오피스에서 받아 직원에게 가방 검사를 맡고 홀에 들어가 발코니 석에 앉아 감상했다. 낯선 한국 작곡가 이영자 곡에 대해 기대가 많았는데 동양적인 색채가 느껴졌지만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연주가의 음악 해석이 부족했는지 곡 자체 느낌이 그런지 잘 모른다. 내게는 아주 낯선 작곡가 이영자 씨는 이대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프랑스와 뉴욕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uEQ99iMOS0jS2YHzu4F1Wq8TCT4 줄리아드 학교 Peter Jay Sharp Theater


Focus 2020 | Trailblazers: Pioneering Women Composers of the 20th Century

Tuesday, Jan 28, 2020, 7:30 PM

Peter Jay Sharp Theater


Vivian Fine (U.S., 1913-2000)

Florence Price (U.S., 1887-1953)

Young-ja Lee (Korea, b. 1931)

Priaulx Rainier (South Africa/U.K./France, 1903-86)

Mary Lou Williams (U.S., 1910-81)



IMG_4079.jpg?type=w966 먹을 거 걱정 없는 기러기 떼가 부러워. 어쩌다 이리되었을까. 삶이 참 힘드네.



화요일 아침 아들과 함께 호수에서 산책을 하고 장을 보러 갔는데 그만 시간이 지체되고 말았다. 비싼 채소와 과일 가격에 사야 할지 말지 고민 고민하며 시간이 흐르니 난감한 순간. 토마토가 황금 토마토로 변했네. 새해 물가가 300% 인상되면 어찌 살라고. 파운드 당 가격이 3-5불 정도면 홀 푸드 가격과 비슷하고 상당히 부담스럽다. 달걀, 우유, 시금치, 땅콩, 닭과 베이글을 구입해 집에 돌아왔다. 하늘로 올라가는 물가에 가슴이 무너졌다. 올해는 먹고사는 기본 식품과도 전쟁을 해야 하나 보다. 차이나타운에 가서 파운드당 1불 하는 고구마를 사 와서 먹어야 할까. 집 근처 마트에서 사 온 땅콩 맛이 자연 그대로 맛이라 놀랐는데 생것이라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급히 고르다 보니 자세히 보지 않은 나의 실수였다. 자연 맛이 건강에 더 좋을 거 같지만 아직은 맛 자체를 즐기는데.


1월 말 아직도 무척 춥다. 바람도 어찌 거세게 부는지 더 춥기만 하는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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